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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스페인 꺾고 우승 등극

기사입력 2007.09.10 06:46 / 기사수정 2007.09.10 06:46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이상규 기자]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마침내 2007 U-17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이지리아는 9일 저녁 7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0의 승리를 거두었다. 연장 후반까지 0-0 무승부를 이어갔지만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이기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U-17 월드컵에서 1985년 중국 대회와 1993년 일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나이지리아는 이번 한국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나이지리아의 특급 골잡이 맥컬리 크리산투스는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두 팀은 대회 결승전임을 의식한 듯,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전반 3분 아퀴노가 나이지리아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날리며 나이지리아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전반 6분에는 세르지오가 나이지리아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프란 메리다가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올린 것을 재빠르게 헤딩슛을 날려봤다.

스페인의 공격은 전반 중반에 접어들 무렵에도 변함없이 쉴세 없었다. 전반 16분에 아퀴노가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린데 이어 1분 뒤에는 이그나시오 카마초의 과감한 중거리슛이 골대 위쪽을 향했다. 5명의 미드필더 모두 빠르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나이지리아 진영을 두드리면서 전반 초반부터 많은 골 기회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저력 또한 만만찮았다. 전반 20분 라빈 아브라힘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리자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무기력했던 움직임이 살아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페인 진영에서 여러 차례 공세를 퍼부은 나이지리아는 전반 28분 아데모라 라파엘이 스페인 수비수 1명을 제치고 가볍게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공은 간신히 골문 바깥으로 스쳐 지나갔다.

후반 초반까지는 두 팀 미드필더진의 주고받는 공방전이 계속 됐다. 아퀴노와 크리산투스 같은 두 팀 골잡이들은 상대팀 수비진의 집중적인 압박에 막혀 부진에 빠진 것. 두 팀 선수들이 전반전에 많은 체력을 소모한 것이 결국에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침체의 흐름은 나이지리아가 조금이나마 깨뜨릴 수 있었다. 후반 12분 가니유 오세니가 스페인 문전 정면에서 크리산투스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2분 뒤에는 킨 오상가가 스페인 문전 바깥에서 강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쏘아 올리며 스페인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 이후 두 팀의 공격은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에서는 지루한 무승부의 흐름을 깨는 보기드문 장면이 속출됐다. 연장 전반 14분 킹슬리 우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린 롱슛이 스페인 골 포스트를 맞추는 상황이 벌어졌다. 만약 이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나이지리아의 우승이 가까워졌을지 모른다. 나이지리아는 연장 후반 6분과 7분에 결정적인 슈팅을 2차례 날려봤지만 별 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이렇게,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우승 향방을 결정짓게 됐다.

나이지리아의 1번 키커로 나선 마튜 에딜은 왼발슛으로 가볍게 첫 골을 넣었다. 그러자 스페인의 1번 키커 아시어 일랄라멘디가 실축하고 나이지리아 2번 키커 다니엘 조수아가 골을 넣자 나이지리아의 우세속에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나이지리아는 3번 키커 가니유 오세이까지 골을 넣을 때 3-0으로 앞서가게 됐다. 그리고 스페인 3번 키커 이아고가 실축하여 마침내 나이지리아의 우승이 확정 되었다.

[사진=스페인과 나이지리아의 결승전 장면 (C) 엑스포츠뉴스 오규만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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