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리버풀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상당히 많은 퇴직금을 받았다.
하지만 클롭 감독의 퇴직금을 뭐라 하는 리버풀 팬들은 거의 없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최고의 구단 리버풀이이 지난 시즌(2023-2024) 5700만 파운드(약 1048억원) 규모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라며 "프리미어리그(EPL)는 리버풀의 대차대조표를 공개했다. 두 시즌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이 손해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실패 여파가 크다고 분석했다.
축구 소식을 전하는 '풋붐'은 "리버풀이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업 수익과 경기당 수입의 증가를 경험했다. 이는 홈구장 안필드의 로스 스탠드 개장 덕분이다.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한 타격이 컸다. 3800만 파운드(약 700억원) 손해를 봤다"라고 했다.
리버풀은 지난 2022-2023시즌 자국 리그를 5위로 마감했다. EPL은 리그 최종 4위까지 다음 시즌 UCL 본선 진출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2023-2024시즌 리버풀은 UCL 무대에 출전하지 못했다.
UCL 진출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 프로 축구 구단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UCL을 우승하면 2024-2025시즌 기준 무려 2000만 유로(약 300억원)의 상금이 붙는다. 준우승, 4강, 8강 등 각 토너먼트 진출에 따라 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본선만 진출해도 약 1564만 유로(약 235억원)의 상금이 나온다. 이어 승리, 무승부 등 패배하지 않으면 돈이 추가도 붙는다. 중계권 수익은 따로 들어온다. 또 경기별 수당에 시즌 결산을 마친 뒤에는 스폰서 수입금, 마케팅, 중계권, 판매금까지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명성과 함께 돈도 챙길 수 있는 대회다.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강팀이 모이는 UCL에서도 리버풀은 '우승 후보'다. 실제로 이번 시즌 UCL 리그 페이즈에서 리버풀은 36팀 가운데 당당히 1위로 16강 본선에 진출했다. 이런 팀이 UCL에 참여 못 하면 손해 보는 금액은 상상 이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리버풀은 9년간 팀의 새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지난해 여름 떠난 클롭 전 감독에게 퇴직금을 지불했다.
'스포르트1'은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막대한 퇴직금을 받았다. 약 960만 파운드(약 176억원)이다"라고 밝혔다.
퇴직금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 및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의 연봉과 맞먹는 금액이다. 손흥민의 연봉은 지난 2021년 7월 재계약 기준 약 988만 파운드(약 181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토트넘 최고액 연봉자다.
그럼에도 대부분 리버풀 팬들은 납득하는 분위기다.
해당 소식을 접한 리버풀 팬들은 "클롭은 지금 리버풀은 만든 감독이다. 전혀 아깝지 않다", "리버풀에 리그 우승을 안겨준 감독인데 받을만하다", "리버풀에 상당히 고마운 감독" 등 이해할 수 있는 퇴직금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클롭은 1967년생 독일 국적의 전 축구선수, 감독이자 현재 축구 행정가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 2024년까지 리버풀 사령탑으로 있었다.
리버풀의 황금기를 열어준 감독이다. 클롭은 2015년 독일(도르트문트)에서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겼다.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2024년까지 약 9년 동안 리버풀이 간절히 원하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겨줬다. 또 FA컵, EFL컵(2회), FA 커뮤니티 실드, 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 구단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업적을 남겼다.
약 9년을 달렸다. 클롭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총괄 책임자로 선임됐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축구 행정가 활동을 시작했다.
다만, 클롭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클롭의 소식을 접한 독일, 영국 축구계는 모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클롭은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 놓고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기며 한동안 다른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거액에 다른 축구 구단의 주요 직책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에서 반감이 큰 레드불 그룹 산하 RB 라이프치히 구단의 총책임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컸다.
사진=연합뉴스 / X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