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 정관장의 경기에서 2위 정관장이 세트스코어 1-3(25-22 21-25 21-25 19-25)으로 지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게 됐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2위 정관장은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21승10패(승점 58점)가 됐고, 정관장의 1위 탈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정관장이 남은 5경기에서 최대 승점 15점을 얻더라도 선두 흥국생명(26승5패·승점 76점)을 제칠 수 없다.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TV 중계 등을 통해 팀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확인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직행과 더불어 새로운 기록까지 작성했다.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경기(5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확정한 팀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7-2008시즌 흥국생명, 2010-2011시즌 현대건설(이상 4경기)이 보유하고 있었다.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투트쿠, 김연경이 실점한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를 2위로 끝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의 벽에 막혀 2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2024-2025시즌을 맞이했다.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정윤주,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 등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그렇다고 해서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흥국생명은 시즌 도중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를 영입해 투트쿠의 공백을 최소화했으며, 투트쿠의 복귀 이후 탄력을 받으면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섰다. 여기에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지난 25일 IBK기업은행전까지 11연승을 달리면서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흥국생명 구단을 통해 "정규리그 1위를 하게 돼 행복하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한뒤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정윤주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제 흥국생명은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18-2019시즌 이후 구단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은 3월 31일부터 진행되며,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1·2·5차전이 펼쳐진다. 3·4차전은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구장에서 개최된다.
현재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관장과 현대건설(18승12패·승점 57점) 모두 부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에 이어 26일에는 박은진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고희진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현대건설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챔피언결정전까지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은 가운데,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준비 기간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25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사령탑 부임 후) 첫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도 부상 이슈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부상 이슈가 없길 바란다"며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