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4 11:22 / 기사수정 2011.10.24 11:22
[revival] 드디어 삼성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됐습니다.
주인공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SK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올 한국시리즈 테마는 '리벤지 매치'와 더불어 '거꾸로 KS'로 정해졌습니다. 왜 리벤지 매치인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날을 기다려온 삼성이 지난 시즌 SK에 당했던 4연패를 갚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예상 외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 힘 대 힘 싸움에서 두산에 사실상 밀렸으며, SK와의 한국시리즈서는 제대로 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패퇴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선동열 현 KIA 감독의 경질 사태와 더불어 류중일 감독의 감독 취임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류 감독의 부담은 더욱 심합니다. 반드시 5년만의 통합 우승 숙원을 풀어달라는 수뇌부의 주문을 리벤지를 통해 완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벌써 이번 한국시리즈는 선발보다는 불펜에 무게를 두는 양팀 마운드의 피로감에서 삼성이 SK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낫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삼성의 근소 우위를 전망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타선의 파괴력이나 응집력에서는 오히려 SK가 삼성보다 낫다고 볼 수도 있고, 단기전서 무엇보다 중요한 수비에서도 SK가 삼성보다 근소하게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실상 삼성이 SK에 우위를 점할 요소는 마운드뿐입니다.
그러나 1년 전을 곱씹어보면, 이러한 마운드의 우세가 삼성에 엄청난 힘을 줄지도 모릅니다. 현재 양팀이 처한 상황이 1년 전 상황과 정확하게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삼성은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해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며 엄청난 전력 소모를 경험했습니다. 이는 결국 상대적으로 한국시리즈서 힘을 쓰지 못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유있게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삼성을 기다려온 SK는 손쉽게 삼성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반대입니다. 삼성은 5년만에 정규 시즌서 우승하며 여유있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고, SK는 반대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9경기를 치르며 파김치가 된 상황에서 삼성과 만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삼성 마운드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면, 이번에는 SK 마운드가 그러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SK 마운드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5차전서 그러한 징조를 보였습니다. 한국시리즈서는 SK 마운드의 피로도가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타선이 얼마만큼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류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SK가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리벤지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입니다. 한편으로 류 감독의 그러한 발언이 SK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1년 전과 정 반대의 상황이 된 삼성과 SK. 과연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서 통쾌한 복수극을 선보이며 1년 전의 아픔을 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SK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게 될까요.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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