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4 11:25 / 기사수정 2011.10.24 11:25
[revival] 한국시리즈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 타선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대교체 이후 방망이가 시원치 않다는 평가 속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당한 방망이의 치욕을 올 시즌 SK 마운드를 상대로 고스란히 갚아줄 수 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지난해 예상을 깨고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 사실상 경기 내용상으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상대의 끝내기 실책 속 행운이 곁들여진 한국시리즈 초대권을 받아든 삼성은 당시 한국시리즈서 소위 말해 SK 마운드에 '발렸다'는 은어가 마침맞을 정도로 굴욕적인 타선 침묵을 맛봤습니다. 아무리 플레이오프의 피로도가 심했다고 하더라도, 당시 한국시리즈 4경기 동안 삼성 타선은 너무나도 무기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리 징조가 좋지는 않습니다. 삼성은 올 시즌 엄청난 타선의 부침을 겪었습니다. 6월 선두로 올라설 때만 해도 타선이 활화산같이 터졌으나 그때뿐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묵한 대신 마운드의 힘을 짜내 정규 시즌 우승을 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사실 기록을 곱씹어봐도 삼성은 올 시즌 최강 4번 타자로 거듭난 최형우와 데뷔 3년만에 타격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 김상수 말고는 제 역할을 해낸 타자가 없습니다. 그나마 박석민이 최소한의 이름값을 해냈을 뿐입니다. 사실 박석민조차 아쉬운 활약이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정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1년전과는 달리 삼성에 다소 유리한 상황입니다. SK 전력의 요체인 불펜진이 피로도를 떠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삼성 마운드는 철저한 관리 및 연습 경기 소화로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습니다. 결국, 타선이 조금만 힘을 내준다면 경기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삼성이 5년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내려면 방망이가 어느 정도 깨어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년전 타선 침묵 당시 선동열 현 KIA 감독은 아직 세대교체 된 타선이 성장 중이라고 말했지만. 선 전 감독의 말은 사실로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에도 삼성 타선은 여전히 2% 부족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투수든 타자든, 어느 한 시점을 계기로 갑작스러운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삼성 젊은 타자들의 그 시점이 바로 한국시리즈가 돼야 합니다. 이번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타선이 집단 침묵에 빠진다면, 삼성의 리벤지 매치는 결코 성공으로 귀결되지 못할 것입니다. 최형우 얼굴만 쳐다보는 한국시리즈가 돼선 안 됩니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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