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나의 완벽한 비서' 박보경이 뜨거운 사랑 속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는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박보경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강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유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극중 박보경은 업계 1위 커리어웨이의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 업계 2위 피플즈와 강지윤 대표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악역 '김혜진' 역을 맡았다.
지난달 3일 닐슨코리아 기준 5.2% 시청률로 출발한 '나의 완벽한 비서'는 단 3화 만에 10.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이후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와 관련 박보경은 "요즘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나완비'는 덜 자극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다. 또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 이모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 등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의 모습도 시청자들이 잘 봐주신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꼽았다.
극중 대립했던 한지민과의 호흡을 떠올리며 그는 "현장에서 한지민 씨가 있으면 분위기가 밝아진다. 나는 항상 한지민 씨에게 못되게 구는 역할이라 미안했다"고 전했다.
또 이준혁에 대해서는 "굉장히 젠틀하고, 장면마다 질문이 되게 많다. '이 장면 어때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떨 것 같아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 준혁 씨는 아이가 없으니 실제 은호와 70퍼센트 부합하는, 따뜻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전했다.
'나완비'는 오피스물에서 다소 생소한 헤드헌터라는 업계를 다룬 작품. 박보경은 "사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잘 모르다가 캐스팅되고 나서 찾아봤는데, 정말로 필요한 직종이더라"고 입을 열었다.
또 "나는 일반 사무직을 못 했을 것 같다. 인간관계가 폭넓은 편이 아니고 소수와 길게 가는 편인데, 회사는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다 보니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싶다"고도 했다.
극중 메인 악역을 맡았지만,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다고. 박보경은 "혜진이가 '나쁜 사람'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윤을 부러워하고 피해의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표현이 괴롭힘으로 나타나는데, 악한 역을 맡았지만 너무 악하지만은 않고 정당성도 조금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따뜻한 '피플즈'와 대비되는 어두운 역할을 맡은 그는 "대본 볼 때는 이렇게까지 외로울 줄은 몰랐는데, 전체를 보니까 내가 나올 때 어두운 것 같다. 조명도 안 넣어주신다더라. 그래서 한지민 씨와 찍는 날에는 밝은 곳으로 가서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힘들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는 "경찰서 끌려가는 날은 정말 더워서 진이 빠졌다. 테이크가 한 번에 끝나지 않아서 끝나고 나면 소리치고 발악하느라 매니저한테 '삼계탕 먹어야겠다' 싶다. 신체적 육체적으로 '어떻게 계속 화를 내지?' 싶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말미 강지윤은 '피플즈'를 '커리어웨이'에 넘겼다. 그러나 혜진이 '피플즈' 첫 출근에서 마주한 건 직원들의 단체 사직서였다.
이 장면을 떠올리며 박보경은 "사표를 테이블에 세팅해뒀을 때 '얘(혜진) 어떡하니' 싶더라. 강지윤한테만 미움받는 게 아니라 회사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데미지가 아닌가.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내 개과천선을 하지 못한 혜진에 대해 박보경은 "마지막에 작가님께 '저 개과천선하죠?' 물어봤는데 '글쎄요'라고 하더라. 나중에 지윤이와 사과하고 화해하겠지 했는데 끝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끝났더라"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나의 완벽한 비서'를 완주한 시청자들을 향해 그는 "첫 번째로 '나완비'를 끝까지 함께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두 번째로는 부족한 캐릭터지만 내 캐릭터를 용서해달라고 전하고 싶다"며 "늘 건강하길 바라고, 앞으로의 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