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3 09:19 / 기사수정 2011.10.23 09:19
삼성은 요즘 자체 청백전이 한창입니다. 후반기에만 두 차례 큰 부상을 입었던 외야수 배영섭의 극적인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금씩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필승 플랜을 완성하고 있는 중이죠. 이들이 기나긴 실전 감각 공백과 더불어 실전 같은 연습경기를 소화하더라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롯데와 SK가 피 튀기는 승부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누가 올라오든 체력적인 면에서 1차전부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롯데와 SK는 예상보다 하루를 더 쉬고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이날 승리하는 팀은 다시 24일 휴식하고 25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릅니다. 상대적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양팀은 오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오늘 이기는 팀은 고스란히 상승 기류를 탄 채 대구에 입성하게 됩니다. 만약 5차전을 22일 치르고 하루 쉰 채 24일 1차전을 치렀다면 아무래도 체력적, 심리적으로 훨씬 더 피로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결국, 22일 우천 휴식은 삼성에는 별로 좋을 게 없었습니다.
더구나 삼성 선수들의 신체 리듬은 24일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삼성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왔고, 심지어 음식 조절도 24일에 맞춰서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가뜩이나 실전 감각에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삼성에 한국시리즈 일정이 하루씩 연기된 건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5차전 승리팀에 1차전 초반 기세를 내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7전 4선승제가 아무리 단기전 중의 장기전이라고 해도 결코 삼성에 유리할 게 없습니다.
더욱이 5차전 연기로 한국시리즈 11월 개최가 더욱 현실화됐습니다. 올 시즌은 유독 우천 연기가 잦아 전체적인 포스트일정 자체가 연기됐는데요. 결국, 이 영향을 삼성이 고스란히 받게 됐습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 속 11월에 야간 경기를 한다는 건 상당한 부담입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1~2차전은 대구에서 25~26일 진행되고, 3~4차전은 PO 승자 홈에서 28~29일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5~7차전은 잠실에서 31일~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셈이죠. 5차전서 마무리가 되지 않는 한 11월 개최가 확정됩니다. 이래저래 삼성에 플레이오프 5차전 하루 연기는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핑계라고 해도 삼성에 위험 변수가 한 가지 늘어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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