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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에 할 말 다 한다? MZ라도 '요새 MZ' 다르다 달라…"자신감도 실력, 내 라이벌은 나 자신"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8 21:49 / 기사수정 2025.02.18 21:49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국민타자에 할 말을 다 한다? 두산 베어스에 예사롭지 않은 MZ가 나타났다. 바로 내야수 여동건이다. 여동건은 입단 2년 차 만에 주전 2루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신감도 실력이라는 여동건은 라이벌로 자신을 꼽는 남다른 멘탈을 인증했다. 

2005년생 내야수 여동건은 2024년 신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여동건은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7경기 출전, 타율 0.279, 34안타, 1홈런, 16타점, 12도루, 22삼진, 11볼넷, 출루율 0.345, 장타율 0.377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확장 엔트리 시행과 함께 데뷔 첫 1군 등록이 이뤄진 여동건은 대주자로 1군 무대에 데뷔해 곧장 데뷔 첫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여동건은 22일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에 나선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여동건은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와 한 차례 도루 성공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여동건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회 말 2사 2, 3루 기회에서 대타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여동건은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에게 3구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게 1군 데뷔 시즌을 마감한 여동건은 10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거쳐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까지 소화하면서 성장했다. 

그사이 3루수 허경민이 FA 이적을 택하면서 내야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강승호가 2루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 이동을 결정하면서 여동건에게 주전 도약 기회가 찾아왔다. 여동건은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오명진, 박준순과 함께 주전 2루수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무대를 이동해 실전 무대에서 경쟁 흐름을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최근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여동건은 "첫 1군 캠프라 설레기도 했는데 적응이 빠른 편이라 크게 계속 긴장하는 건 없었다. 룸 메이트 (김)대한이 형도 야구에 대해 물어보면 잘 알려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셔서 편하게 지내도록 도와주셨다"라며 "입단 동기들도 1군 캠프에 많이 와서 더 편안한 느낌도 있다. 말 없이도 서로 의지가 된다"라고 전했다. 

여동건은 이승엽 감독과 타격 훈련 때도 주눅 들지 않고 맞받아치는 당돌한 MZ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도 여동건에 대해 "자기가 할 말을 거침 없이 다 하더라. 어린 친구들 가운데서도 남다른 스타일이다. 2루수 경쟁 구도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동건은 "굳이 나를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 감독님 앞에서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편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건 다 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보통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 뭐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자신감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보다 중학교 선수, 중학교 선수보다 고등학교 선수, 고등학교 선수보다 KBO리그 선수, KBO리그 선수보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더 자신감이 강하지 않나. 멘탈도 하나의 기술"이라고 자신의 강점인 멘탈을 설명했다. 

2루수 경쟁도 여동건에겐 팀 동료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여동건은 주변을 신경 쓰는 순간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바라봤다. 

여동건은 "나는 (오)명진이 형보다 멀리 못 치고, (박)준순이보다 지명 라운드가 높지 않다. 하지만, 내가 보유한 무기로 싸워야 한다. 결국, 주변을 신경 쓰는 순간 경쟁에서 이기지 못할 거다. 누가 있든 내 그림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내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여동건은 1군 무대에서 살아남아 속전속결로 자신의 진가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자리에서든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단 게 여동건의 각오였다. 

여동건은 "타격이든 주루든 수비든 항상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자신이 있다. 물론 내 강점을 스스로 꼽기보단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2군에서 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1군에서 생존하고 싶다. 전쟁론에서 들은 건데 전쟁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만, 결국 전쟁이 일어나면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고 배웠다. 경기에 나가더라도 어설프지만, 속전속결 원킬로 끝낼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여동건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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