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소속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수술 후 첫 불펜 피칭을 실시, 최고구속 151km를 찍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해 첫 공식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6일 "투수 복귀를 준비 중인 오타니가 소속팀 다저스의 미국 애리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며 "포수가 서 있는 상태에서 4개, 앉은 상태로 14개 등 총 18개의 공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직구 스피드는 92~94마일(약 148~151km)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타니의 불펜 피칭은 다저스 구단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물론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 등이 오타니의 투구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오타니는 불펜 피칭을 끝낸 뒤 별도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불펜 피칭 내용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불펜 피칭은 훌륭했다. 투구폼이 정말 좋았다"며 "팔의 움직임과 (직구) 스피드, 컨트롤까지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소속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수술 후 첫 불펜 피칭을 실시, 최고구속 151km를 찍었다. 사진 연합뉴스
오타니는 2023 시즌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 시즌에는 '투타겸업' 없이 타격에만 전념했다. 정규리그에서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로 맹타를 휘둘렀다.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려놨다.
오타니는 2024 시즌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에도 입을 맞췄다. 2023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 원)라는 초대형 FA(자유계약) 계약을 맺은 첫해부터 메이저리그를 지배핬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2년차 활약을 더 기대하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2024 시즌 타격 성적에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 시즌 투수로 기록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정도의 피칭을 해준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오타니는 2018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투수로도 빅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18 시즌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2021 시즌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2022 시즌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등으로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오타니는 불펜 피칭을 끝내고 트랙맨으로 보이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스피드, 공의 회전 속도를 체크했다"고 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소속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수술 후 첫 불펜 피칭을 실시, 최고구속 151km를 찍었다. 사진 연합뉴스
오타니의 실전 복귀 등판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팬들 입장에서는 오타니가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만 다저스는 신중하다. 오타니는 일단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타자를 타석에 세워 놓고 투구하는 라이브 피칭까지만 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주루 중 부상으로 다친 왼쪽 어깨는 투구에 지장이 없는 듯 보였다. 프라이스 다저스 투수코치는 "적어도 육안으로는 오타니가 왼쪽 어깨 때문에 (투구를 하는 오른쪽 어깨에) 영향을 받은 것 같지 않는다. 여기저기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좋아 보인다"고 호평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2회초 투구 중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 교체됐다. 이후 정밀검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 진단을 받고 9월 19일 수술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소속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수술 후 첫 불펜 피칭을 실시, 최고구속 151km를 찍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