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1 02:20
스포츠

'韓 바이애슬론 첫 동계 AG 금메달' 압바꾸모바 "더 나은 환경서 올림픽 준비했으면"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2.16 00:19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금메달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압바꾸모바는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얼빈에 가서도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었는데, 오랜 시간 끝에 무언가를 들고 한국에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혁렬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압바꾸모바는 "이혁렬 회장님이 기본적인 제반 사랑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다 지원해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이 자리를 통해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압바꾸모바는 지난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진행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에 출전해 22분45초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압바꾸모바는 경기 초반부터 상위권에 오르면서 입상을 노렸다. 탕자린(중국)과 선두 싸움을 벌이다가 경기 후반 힘을 내면서 1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멍팡치(중국)가 22분47초8로 은메달을, 탕자린이 23분1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압바꾸모바는 13일 여자 4X6km 계주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고은정(전북체육회), 아베 마리야, 정주미(이상 포천시청)과 함께 경기에 출전해 1시간29분27초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 종료 후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진 순간을 떠올린 압바꾸모바는 "애국가가 연주됐을 때 힘들었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지나갔다"며 "(지금까지 했던 걸) 보상받는다는 기분도 있었고, 홀가분하다는 기분도 느꼈다"고 말했다.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인 압바꾸모바는 2016년 귀화했으며, 2017년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개인 15km에서 43분33초7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15km 개인 경기 16위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바이애슬론 선수로는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개인 15km, 여자 추적 10km 경기에서 각각 73위, LAP(추월 실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귀화를 하게 된 배경에 관한 질문을 받은 압바꾸모바는 "사실 좋은 제안이었다. 처음에 (귀화) 제안을 받았을 때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귀화를 택하게 됐다"며 "국내에서는 바이애슬론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데, 바이애슬론을 좀 더 알릴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압바꾸모바는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렇게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대한민국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압바꾸모바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 그는 "물론 쉽진 않겠지만, 우선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지원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재정 지원 등 예산 문제가 좀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지원이 확대돼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