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또다시 허벅지를 부여잡은 황희찬이 잠시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격진에서 빠진다. 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격진 합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이 15일(한국시간) 황희찬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리버풀전에 스트라이커 없이 나설 거라고 전망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16일 오후 11시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페레이라 감독은 이날 리버풀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이 최대 3경기에 결장할 거라고 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이 부상을 당했고 다음 몇 게임 동안 그는 빠질 것이다. 아마 2~3경기일 것이다. 심각하지 않지만, 무언가 있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지난 9일 영국 블랙번에 있는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2부)와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황희찬이 전반 32분 주앙 고메스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전반 종료 직전 쓰러졌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한 그는 의무팀의 치료를 받은 뒤, 전반 종료 직전 먼저 라커 룸으로 들어갔고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됐다.
페레이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이다"라며 "그가 그리 큰 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확인할 것"이라며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희찬의 부상이 심하지 않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근육에 불편함을 느꼈다. 지켜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선수단에 피로가 누적돼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3-2024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해 기대감이 컸지만, 개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밀렸고 현재 페레이라 체제에서 다시 입지를 되찾았다.
그러나 현지 팬들의 여론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달 말 아스널전 패배 직후 황희찬은 언론과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에게 지쳤다"면서 "황희찬에게 이번 경기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이후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였지만, 불행하게도 황희찬에게는 이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았고, 앞으로 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지만, 두 번째 터치 이후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골킥이 되면서 공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팬들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했다"며 황희찬에 대한 울버햄튼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은 대체 어디로 달려간 걸까?", "황희찬은 정말 별로다", "황희찬은 정말 끔찍하다. 라르센이 부상당하기 전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황희찬의 부족한 경기 감각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황희찬은 내가 본 선수 중 최악", "그는 엉터리"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날도 매체는 "황희찬이 골에 기여하고 후반전에도 활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상으로 빠진 것은 부끄럽다"라며 "골을 넣었다면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이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게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이적 후 벌써 일곱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지난해만 해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합류 직전, 그리고 2월 말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FA컵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구단과 대표팀을 포함해 총 13경기, 56일을 이탈했었다.
이번에도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은 심각하지 않지만, 고질적으로 해당 부위 부상을 안아 일관성이 떨어지고 불안정한 경기력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이번엔 빠른 복귀가 예상돼 오는 3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0일과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만,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1번 스트라이커인 황희찬의 경쟁자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빠져 있어 황희찬과 라르센, 스트라이커 자원이 모두 이탈한 상황이다.
매체는 "라르센은 훈련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가장 빨리 돌아오더라도 다음 주 23일 본머스 원정까지는 복귀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상대해야 하는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빠른 역습에 이어 마무리를 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마테우스 쿠냐만 결정력을 기대할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페레이라 감독은 "난 라르센이 내일 팀과 첫 훈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에게 위험을 갖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난 다음 경기에 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난 다음 경기에 그가 출전 명단에 들 거라고 믿는다"라며 일단 라르센의 복귀를 먼저 점쳤다.
매체는 스트라이커 2명의 부재에 "곤살루 게데스가 9번 역할을 맡도록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 쿠냐는 출전 가능하고 현재 공식전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이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울버햄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