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이 순조롭게 1군에 자리를 잡고 있다.
QPR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에 위치한 코번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양민혁은 후반 26분 부상을 입은 폴 스미스 대신 교체 투입돼 3경기 연속 교체 출전을 달성했으나 아쉽게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25분 정도 경기를 뛴 양민혁은 투입 직후 돌파와 크로스 외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양민혁은 단 9번의 볼 터치만 기록했고, 패스도 4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드리블 돌파는 두 번 시도해 한 번 성공했다.
QPR 소식을 전하는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고 교체로 들어간 양민혁에 대해 "후반전 투입 후에도 큰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평가하면서 평점 6을 줬다.
QPR 합류 후 3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앙민혁은 데뷔전이었던 밀월과의 경기에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교체 투입 2분 만에 상대 공을 빼앗아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문 상단을 노리는 대포알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 양민혁의 데뷔골이 나올 뻔했던 좋은 장면이었다.
지난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는 결승골 장면에 관여했다. 일본 출신 사이토 고키의 헤더를 통해 공이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흘러갔다. 양민혁이 이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수와 충돌 후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공이 다시 뒤로 흐르자 잭 콜백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세 번째 경기였던 이번 코번트리 시티전에서는 한 차례 돌파와 크로스 외에는 경기에 거의 관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민혁이 다음 시즌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위해선 빠르게 QPR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릴 필요성이 있다.
영국 '스퍼스웹'은 13일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현재 임대 중인 토트넘 3명의 유망주(제이미 돈리, 양민혁, 알레호 벨리스)에 대한 계획을 이미 세워 놓았으며, 이 3명의 선수 모두 프리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일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양민혁은 여름에 면밀히 관찰한 뒤 그에 대한 최선의 후속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토트넘이 양민혁의 QPR 활약상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요한 랑게 토트넘 테크니컬 디렉터도 시즌이 끝나면 클럽에 복귀하는 양민혁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 'TBR 풋볼'에 따르면 랑게 디렉터는 지난 6일 최근 임대를 떠난 양민혁, 윌 랭크셔, 루카 군터에 대해 "내게 임대 시장은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선수 중 80% 이상이 임대 선수였다"라며 "이 클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 중 일부를 예로 들면, 그들 역시 개발의 일환으로 임대를 다녀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강력한 임대 프로세스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랭크셔, 군터, 양민혁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들의 커리어에 있어 팀을 떠나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정기적인 경기 시간을 갖는 것이 올바른 단계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면 여름에 돌아와서 프리시즌에 경쟁할 준비가 될 거다"라며 양민혁이 시즌 종료 후 팀에 돌아오면 여름 프리시즌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요한 랑게는 2025년 후반 1군 자리를 놓고 경쟁할 준비가 된 토트넘 유망주 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라고 주장했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유망주 양민혁은 지난달 1일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했지만 데뷔전도 갖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QPR로 임대 이적했다.
양민혁에 대해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우선 적응이 최우선이다"라며 "양민혁은 지금까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했지만 좀 더 적응이 필요하고 K리그1 수준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양민혁을 QPR로 임대 보내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에선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데뷔전조차 갖지 못했던 양민혁은 QPR로 임대를 떠난 후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하면서 순조롭게 영국 축구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또 QPR에서도 자리를 잡고 있다.
QPR는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은 2025년 2월 19일에 1군 선수 6명이 함께하는 사인회에 참석하고 있다"라며 "사인회에 양민혁, 사이토 고키, 라얀 콜리, 조나탕 바란, 미하엘 프라이, 해리슨 애슈비가 합류한다"라고 발표했다.
새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양민혁은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리고 사인회까지 참석하면서 QPR 팬들에게 점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양민혁이 잔여 일정에서 토트넘이 기대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QPR,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