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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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 기운 받고 싶었어요"…'AG 2관왕' 김길리가 '김도영 세리머니' 준비한 사연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2.11 07:00 / 기사수정 2025.02.11 07:00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김길리(성남시청)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나타냈다.

김길리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성에 위치한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2개(혼성 2000m 계주, 여자 1500m), 은메달 2개(여자 500m, 여자 1000m)를 수확했다.

김길리는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첫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몇 번 더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니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삼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최민정과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최민정과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길리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8일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 출전해 최민정(성남시청), 김태성(화성시청), 박지원(서울시청)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뽐내면서 2분41초5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김길리는 이어진 여자 1500m 결승에서도 금메달 1개를 추가했다. 결승에 오른 7명의 선수 중에서 2분23초78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 선수들의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중국 선수들과 많이 경기를 하기도 해서 그런지 (중국의 견제가) 막 신경 쓰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김길리는 9일에도 메달 2개를 품에 안았다.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에 이어 2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은메달을 따냈고, 여자 1000m 결승에서도 은메달 1개를 만들었다. 다만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레이스 후반 궁리(중국)와 충돌하면서 넘어졌고, 대표팀은 4위에 그쳤다. 경기 후 김길리는 눈물을 쏟았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큰 대회를 소화하면서 멘털도 강해질 수 있는 것 같고, 처음으로 큰 무대에 나서니까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언니들이 다같이 위로해 줘서 너무 고마웠고, 또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8일 여자 1500m 결승을 끝낸 뒤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시상대에 올라와 오른팔을 번쩍 들었다. 알고 보니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었다.

김길리는 평소 KIA 경기를 자주 관람했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차례 KIA 팬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도영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길리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김도영 선수의 세리머니를 했는데, 지난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서 KIA 팬으로서 그 기운을 받고 싶었다. 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세리머니를 하게 됐던 것 같다. (김도영 선수의 세리머니와) 내 세리머니가 비슷해 기운을 더 받아가려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미소짓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입국장에서 미소짓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 김길리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길리는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차 대회를 시작으로 계속 숫자 '1'이 새겨진 황금 헬멧을 착용한 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숫자 1은 지난 시즌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의미한다.

헬멧이 주는 부담감은 크지 않다는 게 김길리의 이야기다. 헬멧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길리는 "다른 분들이 날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까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또 더 많이 응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길리는 2024-2025 ISU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2차 대회(은메달·동메달 1개), 3차 대회(동메달 1개), 4차 대회(여자 1000m·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그 흐름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갔다.

이제 김길리는 1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바라본다. 그는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인데,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국가대표 선발전도 치러야 하고, 세계선수권도 남아있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훈련할 때 부족했던 점을 잘 채워가면서 발전할 것"이라며 "계속 1등 기운을 가져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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