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왼쪽부터)이 시상대에 서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서로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준호(강원도청), 차민규(동두천시청), 조상혁(스포츠토토)은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20초48을 기록, 출전한 5개 팀 중 2위로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1분19초22의 중국, 동메달은 1분20초72의 일본이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보다 1초26 늦어 우승을 놓쳤다.
팀 스프린트는 단거리 전문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으로 선수 3명이 400m 트랙을 3바퀴 도는 경기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선수가 한 명씩 대열에서 이탈하고, 최종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2조에서 중국과 레이스를 펼쳤다.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 순으로 달렸다. 첫 200m 구간에선 출전 팀 중 가장 빠른 15초85를 선보였다. 400m 구간에서도 28초23으로 전체 1위였다. 그러나 김준호가 빠진 뒤 처지기 시작했다. 1000m 구간에서 중국에 역전당했다. 한국은 1분06초33이었고, 중국은 1분05초99였다. 결국 중국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김준호는 "한편으로는 후련하고,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노력한 만큼 결과를 가져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차민규는 "팀 스프린트에 최대한 잘 맞추려 노력했는데 내가 동료들에 비해 미흡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상혁은 "팀 스프린트에서는 우리가 연습했던 것들이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에 내가 조금 더 움직였다면 보다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러면 우리가 0.01초라도 먼저 들어왔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여름부터 팀 스프린트를 계속 생각하며 준비해 왔다. 각자 1, 2, 3번 순서를 맡았고 역할에 따라 지상 훈련부터 함께 힘내며 운동했다"며 "그 과정에서 나는 형들보다 실력이 훨씬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래서 형들의 장점을 배우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조상혁의 이야기를 들은 차민규는 "아니야 잘했어"라며 동생을 다독였다.
한편 팀 스프린트 은메달로 김준호는 이번 대회 메달 3개째를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남자 100m에서 9초62를 빚으며 동메달을 품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서 곧바로 메달을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가오팅위(9초35·중국)가 1위, 예브게니티 코시킨(9초47·카자흐스탄)이 2위를 기록했다. 김태윤(서울시청)은 9초81로 9위, 조상혁은 9초84로 11위, 구경민(한국체대)은 9초95로 13위였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준호가 10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얼빈, 최원영 기자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김준호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준호는 10일 팀 스프린트에 앞서 개최된 남자 500m서도 메달을 추가했다. 35초03으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었다. 가오팅위(중국)가 34초95로 금메달,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가 34초97로 은메달을 챙겼다.
한국 단거리 간판 선수인 김준호는 주 종목인 500m서 전체 12조 중 11조에 배정돼 모리시게와 함께 경기했다.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첫 100m를 9초54로 통과했다. 전체 선수 중 가오팅위(9초46) 다음으로 가장 빨랐다. 그러나 막바지 속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하며 모리시게보다 0.06초 늦게 레이스를 마쳤다. 가오팅위와는 최종 기록서 0.08초의 차이를 보였다.
9조의 김태윤은 35초22로 8위, 10조의 조상혁(스포츠토토)은 35초26으로 10위에 올랐다. 5조에 속했던 구경민은 35초47로 경기를 마쳐 11위의 기록을 냈으나 비디오 리뷰 결과 라인 크로스 중 주로 이탈이 발견돼 실격당했다.
사진=하얼빈, 최원영 기자 /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