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김준호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남자 빙속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5초03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메달이자 동메달 2개째를 챙겼다.
가오팅위(중국)가 34초95로 금메달,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가 34초97로 은메달을 따냈다. 가오팅위는 8일 펼쳐진 남자 1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직전 아시안게임이었던 2017년 삿포로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남자 500m 금메달을 품었던 가오팅위는 이번 대회서도 단거리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500m는 단거리 전문 선수인 김준호의 주 종목이다. 금빛 역주를 노렸다. 전체 12조 중 11조에 배정된 김준호는 모리시게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그는 첫 100m를 9초54로 통과했다. 전체 선수 중 금메달리스트가 된 가오팅위(9초46) 다음으로 가장 빨랐다.
힘차게 질주한 김준호는 곡선 주로를 빠져나온 뒤 최대한 속도를 끌어올렸으나 뒷심에서 조금 밀렸다. 모리시게보다 0.06초 늦게 결승선으로 들어왔다. 가오팅위와는 최종 기록서 0.08초의 차이를 보였다.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김준호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김준호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레이스 뒤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준호는 마지막 12조 가오팅위의 경기 후 3위로 떨어졌다.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김준호의 레이스를 중계한 2010 밴쿠버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해설위원이 "김준호가 마지막 코너에서 다리 하나만 더 움직였으면 기록이 좀 더 잘 나왔을 텐데"라고 아쉬워 할 만큼 가오팅위, 모리시게에 아깝게 밀렸다.
9조의 김태윤(서울시청)은 35초22로 8위, 10조의 조상혁(스포츠토토)은 35초26으로 10위에 자리했다. 5조에 속했던 구경민(한국체대)은 35초47로 경기를 마쳐 11위의 기록을 냈으나 이후 실격당했다. 비디오 리뷰 결과 라인 크로스 중 주로 이탈이 발견됐다.
스피드스케이팅 첫 메달 데이였던 지난 8일, 김준호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남자 100m에서 9초6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서 곧바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100m는 올림픽 및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치르지 않는 생소한 종목이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중국이 스타트가 좋은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이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넣으며 경기가 펼쳐지게 됐다.
100m서 김준호는 전체 11조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출격했다. 가오팅위와 나란히 출발선에 선 뒤 신호탄이 울리자마자 전력 질주했다. 가오팅위(9초35), 예브게니티 코시킨(9초47·카자흐스탄)에 이어 전체 세 번째 기록을 선보이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함께 출전한 김태윤은 9초81로 9위, 조상혁은 9초84로 11위, 구경민은 9초95로 13위에 자리했다.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준호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준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메달은 중국 가오팅위, 은메달은 일본 모리시게 와타루. 연합뉴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지난 9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손에 넣었다.
먼저 8일 여자 100m서 이나현(한국체대)이 10초501로 1위,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0초505로 2위를 빚었다. 단 0.004초 차이로 메달 색이 엇갈렸다. 이나현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9일에는 여자 500m서 김민선이 38초24로 1위, 이나현이 38초33으로 2위를 만들었다. 같은 날 펼쳐진 팀 스프린트서도 1분28초62를 합작하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김민선, 이나현, 김민지(화성시청)가 힘을 합쳤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