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2 07:03
스포츠

'1419일' 만 SV 달성에 1군 23G 등판, 그런데 600만원 인상?…KIA 샐러리 캡 여파 있었나

기사입력 2025.02.08 22:46 / 기사수정 2025.02.08 22:56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김사윤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았던 상황을 매듭지었다. 김사윤은 구단이 제시한 원안인 600만원 인상안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우승과 별개로 냉철한 고과산정 시스템 아래 재계약자 연봉 협상이 마무리됐다. 샐러리 캡이 넉넉하지 않은 구단의 사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 8일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김사윤이 연봉 4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앞서 지난달 22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당일 연봉 협상 결과를 밝혔다.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요소는 리그 MVP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내야수 김도영의 연봉과 함께 박찬호, 최원준, 조상우 등 예비 FA 선수들의 연봉이었다. 구단 연봉 발표 이틀 전 일찌감치 단독으로 연봉이 발표된 김도영은 지난해 팀 내 최고 고과를 인정받아 KBO리그 입단 4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인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예비 FA인 박찬호와는 4억 5000만원, 최원준·조상우와는 각각 4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부른 건 유일한 미계약자였다. KIA는 당시 투수 김사윤과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김사윤의 2024시즌 연봉은 3400만원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저연봉자였던 김사윤은 구단 고과 산정보다 큰 폭의 인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1994년생 김사윤은 2013년 신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사윤은 2022시즌 초반 포수 김민식과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임석진(은퇴)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사윤은 2022시즌 31경기에 등판해 3승 2홀드 평균자책 7.00 23탈삼진 24볼넷을 기록했다.

김사윤은 202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 2.70 12탈삼진 11볼넷을 기록하면서 1군 콜업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김사윤은 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사윤은 지난해 4월부터 1군 등판을 소화했다. 김사윤은 지난해 5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SK 소속이던 2020년 7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419일 만에 세이브를 달성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하지만, 김사윤은 이후 1군과 퓨처스팀을 오가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 4.62, 36탈삼진, 25볼넷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사윤은 2024시즌 1군 23경기 등판과 37이닝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나름대로 궂은 일을 맡았던 김사윤은 임시 선발 등판도 두 차례 소화했다. 김사윤 입장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정규시즌 공헌도과 팀 우승이란 결과를 내세워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KIA 구단은 냉철한 내부 고과 평가로 김사윤의 연봉을 600만원 인상안인 4000만원으로 책정했다. KIA 구단의 샐러리 캡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미 우승 주역들이 큰 폭의 연봉 상승을 만들었다. 기존 FA 및 다년계약, 그리고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KIA 구단 연봉 예산은 빡빡함 그 자체다. 

결국, 풀타임 1군 시즌을 소화한 우승 주역이 아닌 다소 애매한 위치에 서 있던 선수들에게는 크게 만족할 만큼의 연봉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4시즌 연봉 3600만원을 받은 김사윤은 결과적으로 600만원, 17.6%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동료 투수들 가운데 김사윤과 비슷한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김승현(4100만원에서 4600만원 12.2% 인상), 김건국(4000만원에서 4500만원 12.5% 인상)이 있다. 세 투수 모두 풀타임 시즌이 아닌 정규시즌 일부 경기 등판를 소화하고 비교적 저연봉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샐러리 캡을 고민해야 하는 KIA 구단이 우승을 이유로 모든 선수에게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내줄 수는 없었다. 

김사윤은 구단 제시안에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김사윤은 퓨처스팀 스프링캠프가 아닌 함평 재활조로 들어가 2025시즌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사윤이 2025시즌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올겨울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