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그 최고의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텍사스와 최고의 타자를 보유한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201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20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뉴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당초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에서 최다승(102승 60패)을 기록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관록의 뉴욕 양키스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중부지구 우승팀인 밀워키 브루어스를 제치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안착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두 팀이 리그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큰 이유는 타선에 있었다.
텍사스는 정규리그에서 양대리그 전체 팀타율 1위(2할8푼3리)에 등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선은 침묵하지 않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급부상하고 있는 넬슨 크루즈(텍사스)는 22타수 8안타(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킨슬러-해밀턴-영-벨트레-크루즈로 이어지는 타선은 가공할만하다. 텍사스의 중심타자인 조시 해밀턴은 포스트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막판 5게임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각을 되찾았다.
이와 비교해 세인트루이스의 타선도 만만치 않다. 푸홀스-버크먼-할라데이-프리즈로 이어지는 타선은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로 안착시켰다.
팀의 간판타자인 알버트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9리에 머문 푸홀스는 10년 동안 이끌어온 3할타율-30홈런-100타점 대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4할2푼9리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와 불펜진의 활약이다. 그리고 중심타자의 한방과 시리즈 내내 물이 오른 타격을 펼치는 '가을의 사나이'가 있어야 승승장구 할 수 있다.
텍사스는 넬슨 크루즈의 신들린 활약이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의 호투와 데이비드 프리즈의 신들린 타격이 필라델피아와 밀워키를 침몰시켰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타격 감각이 물이 올랐음을 증명했다. 창과 창의 대결인 월드시리즈에서 타격감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팀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알버트 푸홀스 (C) 세인트루이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넬슨 크루즈 (C) 텍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