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구원투수 조상우가 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에 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우완 구원투수 조상우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조상우는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4가지 구종을 점검했다. 총 투구 수는 25개였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h였다.
무사히 투구를 마친 조상우는 "캠프 첫 불펜 피칭이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운동을 꾸준히 해온 덕에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상우의 투구를 지켜본 정재훈 투수코치는 "비시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움직임도 좋았다"며 "올 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다.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구원투수 조상우가 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에 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구원투수 조상우가 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에 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1994년생인 조상우는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시즌 동안 343경기 419⅓이닝에 등판해 33승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만들었다.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앞세웠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둥지가 바뀌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는 불펜 보강을 위해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상우를 데려오는 대신 키움에 현금 10억원과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조상우를 통해 핵심 불펜 장현식의 공백을 채웠다. 장현식은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자유계약(FA) 이적했다.
한 가지 변수는 조상우의 몸 상태였다. 2022년 3월 말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던 조상우는 2023년 12월 말 전역 후 지난해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끝마쳤다.
조상우는 지난해 7월 중순 오른쪽 어깨가 무거운 느낌이 들어 병원으로 향했다. 간단한 염증 소견이 나왔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열흘간 휴식 후 돌아오려 했으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주사 치료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8월 6일 콜업됐으나 8월 12일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규시즌 총 44경기 39⅔이닝서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 구원투수 조상우가 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마친 뒤 정재훈 투수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트레이드 후 조상우는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시즌이 끝나기 전에도 공을 던지고 있었다. 군 복무 후 2년 만에 복귀했고 통증이 한 번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내년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키움에서) 쉬게 해주신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더 좋은 몸으로 트레이드된 듯하다.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후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조상우는 지난 20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부위 MRI 검진을 실시했으며 특이소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건강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조상우는 불펜 피칭서도 순항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신인선수 중 유일하게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완투수 김태형도 첫 불펜 투구에 나섰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총 20구를 구사했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김태형이 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투구에 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김태형이 1일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투구에 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