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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안 부러운 대만?...롯데 1차 스캠 환경, 모든 게 완벽하다 [타이난 리포트]

기사입력 2025.02.01 06:52 / 기사수정 2025.02.01 06:52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시설이 정말 좋다. 일본에서도 이 정도 시설, 환경을 갖춘 곳을 찾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2025 시즌을 준비하는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앞선 2023, 2024 시즌 스프링캠프를 괌에 차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년 동안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지 못했던 상황에서 기후가 따뜻하고 우기도 거의 없는 괌을 선택했다.

하지만 괌은 야구를 즐기는 인구가 거의 없는 탓에 롯데가 캠프를 차린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시설 상태가 좋지 못했다. 롯데 구단은 사직야구장 시설관리팀을 1개월간 괌에 미리 파견해 보수 공사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훈련 효율을 높이는데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

롯데는 2025 시즌 1차 스프링캠프지 선정 과정에서 대만까지 시야를 넓혔다. 마침 타이난시에서 롯데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유치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는 지난 2018년 처음 문을 열었다. 타이난시가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구단들은 물론 해외 프로야구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결실이었다.

훈련 시설은 매우 빼어나다. 롯데는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정식 경기가 가능한 수준의 제2경기장과 U-12(12세 이하) 유소년 경기장, 보조구장 3면, 실내 훈련장,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모두 이용한다.

제2경기장 내외야 그라운드는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가 모두 극찬할 정도로 상태가 훌륭했다. 내야 흙은 최상품으로 깔려 있었고, 잔디도 불규칙 바운드를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야구장이 지자체 소유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와 사용 계약을 맺은 CPBL 구단이 없는 상태임에도 모든 게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넓은 실내 훈련장이 있어 선수들의 웜업, 수비, 타격 훈련 등으로 폭넓게 활용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넓은 실내 훈련장이 있어 선수들의 웜업, 수비, 타격 훈련 등으로 폭넓게 활용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은 "미국, 일본 등 여러 스프링캠프를 다녀봤지만 이곳의 환경이 최고로 꼽힐 만하다"며 "구단에서 좋은 훈련지를 찾아 주신 만큼 선수들도 더욱 힘을 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한 건물에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실내 훈련장은 KBO리그 10개 구단의 2군 구장 시설과 비교해도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유소년 구장에서는 투수들의 컨디셔닝, 러닝, 수비 훈련 등이 실시됐다. 성인 구장이 아님에도 내외야 모두 천연잔디가 깔끔하게 깔린 게 인상적이었다.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의 휴식 및 업무 공간도 넉넉하다. 제2경기장 1, 3루쪽 라커룸과 방송실, 대기실은 물론 실내훈련장과 유소년 구장까지 편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 유소년 구장 내 마련된 점심 식사 공간. 최대 40명까지 동시 수용이 가능하고, 코칭스태프 공간은 별도로 마련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달 25일부터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 유소년 구장 내 마련된 점심 식사 공간. 최대 40명까지 동시 수용이 가능하고, 코칭스태프 공간은 별도로 마련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유소년 구장에는 롯데 프런트의 노력으로 드넓은 식사 공간까지 만들었다. 여러 명의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점심을 즐기고 있다.

롯데 캠프를 찾은 대만 스포츠 전문 매체 기자는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는 대만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유소년 구장의 경우 WBSC 주최 대회를 치르는 경기장 중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는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의 뛰어난 훈련 시설을 200% 활용하고 있다. 캠프 3일차(1월 27일) 잠시 날씨가 쌀쌀해지기도 했지만 하루 휴식일 이후 29일부터는 다시 포근하고 따뜻한 기온을 되찾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운동장 컨디션이 정말 좋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서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제격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의 시설이 뛰어난 만큼 롯데의 훈련 스케줄도 이에 맞춰 빡빡하다. 오전 8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조기 출근조부터 야간훈련조까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타이난시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29일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를 찾아 롯데 선수단을 격려하고 훈련에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겼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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