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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암울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력 보강을 해도 부족한 데 팀을 떠나는 선수가 하나둘 발생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상상할 수 없던 분위기다.
지난 2022시즌 샌디에이고는 강팀 도약의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정규시즌 111승을 챙긴 LA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3승 1패)에서 꺾었다. 샌디에이고가 정규시즌 89승을 챙겼다는 점, 두 팀의 경기 차가 '22'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샌디에이고가 날아오를 시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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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월드시리즈 우승이 근거 없는 목표는 아니었다. 라인업도 화려했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매니 마차도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금지 약물 징계에서 돌아올 예정이라 더욱 강력한 팀 구성이 기대됐다.
그러나 꿈은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화려한 선수 구성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재정 문제로 소토와 이별한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 3패로 패해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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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PA
목표하는 가을야구와 우승 트로피를 위해서는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비시즌이지만, 샌디에이고의 겨울은 무엇인가 이상하다. 선수를 붙잡아야 하지만, 오히려 떠나는 걸 바라보고만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트레이드설이 떠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존 모로시와 존 헤이먼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할 딜런 시즈와 마이클 킹의 트레이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기에 조금이라도 더 가치가 있을 때 처분하겠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 경쟁력이 있는 구단으로 보내며 팀에 도움이 될 유망주를 확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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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스포츠 전문 매체 '아웃킥'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비시즌에 관해 "핵심 선수 매각을 시도한다"고 했다.
매체는 "AJ 프렐러의 전략은 미래(유망주)를 신경 쓰지 않고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승했다면, 유망주 부족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그러지 못했다. 보가츠와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막대한 투자를 하며 가용할 예산이 줄었다. 또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유망주를 트레이드해 최악의 팜(유망주 보유)을 보유하게 됐다. 흔들리는 라인업에는 깊이가 없고, 이를 채울만한 예산도 없다"고 쓴소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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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실제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태너 스콧(다저스)이 떠나는 걸 지켜봐야 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내야수 김혜성과 투수 사사키 로키(이하 다저스) 영입에도 나섰지만, 모두 놓쳤다. 이날 영입을 공식 발표한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를 영입한 것 외에는 특별한 보강이 없는 비시즌이다.
여기에 전임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가 별세한 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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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반면 샌디에이고를 제외한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보강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비시즌 시장을 싹쓸이하며 '악의 제국'으로 떠올랐다. 샌프란시스코도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를 품었고, 애리조나는 선발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를 데려와 라인업을 강화했다. 샌디에이고와 비교되는 행보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FA 시장을 비롯한 스토브리그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비시즌 행보로 볼 때는 포스트시즌 경쟁권에서 점점 멀어지는 샌디에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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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2025시즌을 앞두고 김하성, 프로파, 스콧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나섰지만, 이번 비시즌에는 그러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AP
사진=연합뉴스 AFP, AP, EPA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