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가 친정팀 산투스 복귀를 위해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클럽인 산투스에 복귀하기 위해 무려 급여 99% 삭감을 감수했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릴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산투스 복귀를 앞두고 있다.
알힐랄은 지난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힐랄과 1군 선수인 네이마르는 상호 동의를 통해 계약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클럽은 네이마르가 알힐랄을 대표하는 동안 제공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발표했다.
알힐랄과 계약을 해지한 네이마르의 다음 행선지는 친정팀인 브라질 클럽 산투스이다. 그는 16세이던 2009년에 산투스 1군에 데뷔했고, 브라질 무대를 평정하면서 2013년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산투스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로마노는 선수의 이적이 확정 단계에 있을 때 사용하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가 곧 나올 예정이라며 'HERE WE GO SOON'을 외쳤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도 "알힐랄이 네이마르와 계약 종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네이마르는 2023년 바르셀로나로 떠난 지 약 10년 만에 상파울루에 복귀한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투스는 최근 세리A로 승격한 상황이었고, 코파 레베르타도레스(남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기 위해 네이마르 영입으로 선수단을 강화하고자 했다. 네이마르도 복귀를 위해 미지급 임금 7100만 달러(약 1027억원)를 포기하고 알힐랄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또 네이마르는 산투스로 돌아가기 위해 급여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알힐랄을 떠날 때 네이마르의 주급은 무려 250만 파운드(약 44억 8500만원)에 달했다"라며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제 새로운 클럽인 산투스에서 훨씬 적은 돈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투스 측은 네이마르에게 6개월 계약을 제시했다"라며 "네이마르의 기본 주급은 현재 3만 2500파운드(약 5800만원)에 불과하다. 사우디에서 받던 급여보다 99%나 적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신 네이마르는 나중에 자신의 초상권의 90%를 주장할 수 있고,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클럽에 복귀하면 수익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알힐랄에서 받은 돈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18개월을 뛰는 동안 무려 1억 9380만 파운드(약 3477억원)를 챙겼다.
지난 2023년 여름 알힐랄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에 이적료 7760만 파운드(약 1397억원)를 지불했다. 네이마르에게도 막대한 급여와 보너스를 약속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최악의 영입이 됐다.
알힐랄에 입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마르는 지난 2023년 10월 브라질과 우루과이 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경기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대형 부상을 당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1년 간의 재활을 거쳐 복귀전을 치른 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에스테그랄(이란)과의 홈경기에서 교체로 나왔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다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네이마르는 2024년 한 해 동안 단 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출전 시간도 42분에 그쳤다. 2025년 새해가 밝았음에도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알힐랄은 네이마르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18개월 동안 7경기에서 1골을 넣고 알힐랄을 떠났다.
더선도 "이미 지불한 급여와 미지급 급여, 이적료를 합치면 네이마르의 단 한 골에 들어간 비용은 무려 3억 2200만 파운드(약 5777억원)이다"라며 "알힐랄은 네이마르를 한 경기 출전시키는데 4600만 파운드(약 825억원)를 썼다"라고 지적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