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이강인이 겨울이적시장 막판 낭보를 받아들었다.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 적을 두고 있는 유럽 축구의 떠오르는 윙어가 큼지막한 이적료를 남기고 완전이적했기 때문이다. 명장 위르겐 클롭이 관할하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 RB 라이프치히로 아예 옮겼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필립 힌제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시몬스가 라이프치히로 영구 이적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시몬스와 라이프치히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51억원)에 보너스가 추가될 것이다"라며 "옵션 조건이 최대로 충족되면 이적료는 최대 8000만 유로(약 120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몬스는 이강인의 잠재적 경쟁자였다. 시몬스는 PSG에서 임대를 떠나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복귀하면 두 선수 포지션이 겹친다.
그러다보니 2013년과 2014년 여름에 연달아 시몬스의 거취가 주목을 받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2024-2025) PSG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신뢰를 받고 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제로톱 등 다양한 위치에서 뛰고 있다.
이강인의 최고 장점은 높은 패스 성공률과 어떤 상황에서도 가능한 탈압박 능력이다. 이 능력으로 최근엔 '가짜 9번'까지 맡았다.
이강인에게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센터백의 압박이 들어온다. 이강인은 탈압박 능력으로 벗어난다. 이때 이강인에게 수비 집중된 만큼, 상대 수비진에 균열이 생긴다. 이 틈에 동료들이 자리를 잡으면 이강인이 패스를 넘겨줘 찬스를 만든다. PSG는 이강인을 통해 이런 축구를 보여줬다.
이 역할을 시몬스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시몬스는 '온더볼' 수준이 중요한 동나이대 2선 자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 눈에 띄는 테크닉을 보유하고 있다. 주 포지션인 중앙은 물론, 측면까지 두루 소화가 가능하다. 뛰어난 개인 기술도 갖추고 있다. 중앙에서 밀집되어 있는 압박을 벗겨내는 탈압박 능력이 상당히 좋다. 이강인과 장점이 비슷하다.
축구팬들이 시몬스를 칭찬하는 이유 중 하나인 시야 확보 능력도 탁월하다.
시몬스는 공을 다룰 때 수시로 헤드 업(head-up)을 통해 주변 시야를 확보한다. 이는 공을 많이 만지면서 강한 압박을 받는 미드필더들이 갖춰야 하는 좋은 습관이다. 수시로 주변의 정보와 동료의 위치를 확인하기에 압박을 쉽게 벗겨낸다. 또 양질의 킬패스를 찔러줄 수 있다.
이강인과 장점이 많이 비슷하다. 만약 시몬스가 그대로 PSG 임대 복귀를 선택하면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시몬스를 데려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결국 임대로 1년 6개월 뛰고 있는 라이프치히에 눌러앉기로 했다.
시몬스는 2003년생 네달란드 국적의 공격수다 공격형 미드필더 아니면 윙어에서 주로 활약한다. 지난 2019년 PSG 유소년 팀(U-19)에 입단했다. 이후 같은해 1군의 부름을 받고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PSG에서 많은 경기를 뛸 수 없었다. 2021-2022시즌 중 PSG는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시몬스는 거부했다. 결국 2022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로 이적했다.
기회를 받으니 바로 성과가 나왔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1부 리그(에레데비시) 시즌 초반 4경기 6득점 3도움으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후반기로 갈수록 파괴력이 더 막강해졌다. 시몬스는 2022-2023시즌 총 48경기 22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에레디비시 득점왕도 수상했다. 그리고 2022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는 '골든 보이' 최종 후보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엄청난 재능에 PSG가 다시 이 선수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600만 유료(약 90억원)에 4년 계약이었다. 그래도 PSG에 이 선수가 뛸 자리는 없었다. PSG는 2023년 7월 시몬스를 라이프치히로 임대 보냈다.
라이프치히의 핵심 선수가 됐다. 시몬스는 2023-2024시즌 라이프치히에서 총 43경기 출전해 10득점 13도움을 기록했다. 또 분데스리가 이달의 신인(12월), 이달의 득점(2023년 9월, 2024년 1월)을 수상했다.
일부 PSG팬들은 한 시즌에 공격포인트 20개 넘게 기록하는 공격수를 놓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전했다.
결국 팔기로 결정했고 이적료도 1200억원이나 받았다. PSG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PSG는 시몬스를 100억원도 안되는 이적료로 영입해 곧바로 임대를 보냈다. 그리고 지금 최대 1200억원 이적료를 받고 판매하기 직전이다. 유망한 공격수를 넘겨주는 건 아쉽지만 수익률 1100%를 기록했다.
최근 PSG는 약 7000만 유로(한화 약 1048억원)를 투자해 이탈리아 세리에A 특급 윙어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다. PSG가 시몬스를 판매하고 받은 돈으로 크바라츠헬리아를 샀다는 뜻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365 SCORES / eredivisie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