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마커스 래시포드를 영입하기엔 상황이 매우 어렵다.
래시포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핵심 매물이었다. 도르트문트(독일), 아스널(잉글랜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등 여러 팀이 래시포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시간이 흐를 수록 래시포드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잉글랜드와 사우디 프로 축구리그 관련 소식이 잠잠해졌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주기적으로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21일(한국시간)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 이적에 합의했다.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재정 페어플레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제 이적 시장 마감이 다가온다. 협상도 마지막 단계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 샘 월리스 기자는 30일 "래시포드가 임대 계약을 놓고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이다"라고 알렸다.
여전히 문제는 셀러리 캡이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재정 규정을 준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다가오는 월요일까지 래시포드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시포드 차기 행선지로 바르셀로나가 유력한 건 사실이다. 문제는 32만 5000만 파운드(약 5억8000만원)라는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스페인에 못 가면 난감하다. 매체는 "래시포드와 그의 에이전트는 바르셀로나가 유일한 이적 옵션이라 생각한다. 협상에 실패하면 후방 아모림 감독과 담판을 지어야 할 것이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추가 영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구단은 20억 유로(약 3조원) 부채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와 아모림 감독의 사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래시포드는 인터뷰로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아모림 감독은 "내가 선수라면 언론에 말하기 전에 감독과 먼저 상의했다"라고 비판했다.
최근까지 두 사람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27일 풀럼과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는 준비되지 않았다. 이 선수를 명단에 넣을 바엔 60살이 넘는 골키퍼 코치는 기용하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다시 비판했다.
래시포드 거취 문제도 언급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태도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래시포드가 잔류하면 아모림 감독과 사이를 풀어야 한다. 바르셀로나로 이적이 유력하면 몰라도 지금 잔류 확률이 더 높다.
바르셀로나는 매체의 보도대로 샐러리 캡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장 지난 여름에 영입한 다니 올모 조차 겨우 스페인 국가스포츠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겨우 선수단에 등록했다. 여기서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영입하면 축구팬들은 올모 처럼 선수 등록부터 가능한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이 불투명한 래시포드는 1997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공격수다. 윙어로 활약하고 스트라이커도 소화할 수 있다.
래시포드와 맨유는 인연이 깊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팀에서 출발해 프로 무대 데뷔까지 모두 맨유에서 해낸 '성골 유스'다.
맨유팬들은 래시포드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다. 맨유 1군 데뷔전부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2016년 2월 25일 현재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미트윌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 앙토니 마르시알이 워밍업 도중 부상을 당했다. 래시포드는 계획에 없던 깜짝 선발 기회를 얻었다. 팀이 끌려가는 상황 래시포드는 역전골과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래시포드의 득점에 힘입어 해당 시즌 UEL 16강에 진출했다. 래시포드는 더할 나위 없는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미트윌란전 득점 당시 그는 겨우 18세 117일이었다. 과거 맨유의 전설 조지 베스트가 1964년 10월 인터시티 페어스컵 경기서 기록한 역대 맨유 유럽대항전 최연소 득점 기록(18세 158일)을 51년 만에 경신했다.
래시포트가 데뷔전부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선수는 맨유의 미래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약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5년 지금 래시포드는 소속팀 감독에게 외면 받는 선수가 됐다.
바르셀로나가 쉽지 않지만 래시포드를 임대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래시포드가 맨유에 잔류하면 아모림 감독과 어떻게 사이를 풀지 축구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TRIBUNA / 텔레그래프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