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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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故오요안나 사건에 'MBC 무책임' 비판 "직장내 괴롭힘, 2차 가해" [전문]

기사입력 2025.01.30 18:19 / 기사수정 2025.01.30 18:19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속 MBC를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안 의원은 명절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며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이라고 알렸다.

이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 그러나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다.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노했다.

안 의원은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하다"며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며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 의원은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지난 27일 매일신문이 故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의 유서에는 특정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이에 대해 MBC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은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하 안철수 전문.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명절에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픕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습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합니다.

방송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큽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습니다.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합니다.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입니다.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입니다.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사진=오요안나, 연합뉴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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