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1 04:10
스포츠

손흥민 죽도록 뜁니다…토트넘 유로파 16강행, SON 해결할까

기사입력 2025.01.30 15:5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돌고돌아 손흥민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믿을 구석은 결국 '캡틴' 손흥민이다.

최근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손흥민이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에 허덕이는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진출 도전 선봉장으로 나선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스웨덴 구단인 IF 엘프스보리를 상대로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 최종전 홈 경기를 펼친다.

유로파리그는 이번 2024-2025시즌부터 기존의 조별리그를 없애고 36개팀이 컴퓨터가 추첨한 8개팀과 만나 리그 페이즈를 치른 뒤 이 성적에 따라 상위 24개팀을 가려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1~8위는 16강에 직행하며 9~24위는 16강 티켓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팀이 유로파리그로 내려와 토너먼트에 참여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 토트넘과 맨유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우승 1~2순위로 떠오르는 이유다.



다만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연전연승하는 상황은 아니다. 초반 3연승 뒤 2무 1패를 기록했다가 직전 경기인 호펜하임 원정을 3-2로 이겼다. 4승 2무 1패(승점 14·골득실+5)를 기록,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골 득실+8)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6위에 랭크돼 있다.

토트넘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PO 진출권을 확보했지만 엘프스보리를 꺾고 16강에 직행하는 게 당면 과제다. PO를 치르게 되면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두 경기를 더 치르게 되는 험난한 일정표를 받아들게 된다.

엘프스보리는 승점 10(3승 1무 3패)으로 20위에 랭크된 터라 토트넘전 결과에 따라 PO 진출권 확보 여부를 결정하게 돼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부상자 속출로 베스트11은 물론 벤치 멤버 꾸리기도 녹록지 않은 토트넘으로선 '주포' 손흥민의 활약이 더욱 간절한 상태다.

토트넘은 말 그대로 '잇몸으로 버티기' 태세다. 부상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려도 될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기(이상 수비수),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이상 미드필더),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도미니크 솔란케(공격수) 등 화려한 스쿼드가 전부 부상으로 엘프스보리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토트넘은 벤치 멤버들을 어쩔 수 없이 10대 유망주를 앉힐 수밖에 없다. 베스트11로 나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해주던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제임스 매디슨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2~3주 결장이 확정돼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난감하기만 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디슨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2~3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는 곧바로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리그컵과 유로파리그에선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고, FA컵에서도 32강에 오르는 등 컵대회에선 성적이 나쁘지 않다. 다만 정규리그에선 올해 들어 4경기를 모두 패한 것을 비롯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부진에 빠지며 15위까지 밀려 강등권 추락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위기에 몰린 토트넘은 핵심 골잡이인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손흥민도 이번 시즌 발끝의 매서움이 떨어져 '에이징 커브'를 의심하는 눈길들도 있지만 공식전 10골(EPL 6골·유로파리그 3골·리그컵 1골)을 터트려 팀 내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인 존슨(공식전 12골)과 공동 2위 솔란케는 물론 3위 매디슨(공식전 9골)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히샬리송도 지난 27일 레스터시티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후반 초반 교체된 터라 현재 전력에서 '믿을맨'은 손흥민뿐이다.



마침 손흥민은 지난 24일 호펜하임(독일)과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시즌 9~10호골을 잇달아 터트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엘프스보리전에서도 위기 탈출의 선봉 역할을 맡아 토트넘의 16강 직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4일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1-2 패)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9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축하하며 "모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손흥민은 지난 몇 달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나는 손흥민에게 '죽도록 뛰라'고 요구한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도전을 회피하지 않았다"며 극찬했다.

토트넘이 부상병동인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에게 죽도록 뛰라고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다. 손흥민의 헌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