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아닌 템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다. FA 내야수 김하성이 드디어 새 둥지를 찾았다. 옵트아웃 옵션이 포함된 템파베이의 2년 계약 조건을 받아들인 김하성은 1년 뒤 다시 FA 대박을 노릴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 제프 파산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한화 약 41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2025시즌 종료 뒤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된 계약이다.
탬파베이는 그간 나온 김하성의 이적 전망 구단 후보들을 고려하면 가장 의외의 팀이다. 김하성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과 강하게 연결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해당 구단들의 김하성 영입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게다가 김하성이 시즌 개막 전까지 이적하지 못할 수 있단 예측까지 난왔다. ESPN은 앞선 보도에서 "김하성은 시즌 시작 후까지도 계약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면서 "그의 어깨 회복 상황이 FA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ESPN 전망과 달리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새 둥지를 찾았다.
이로써 김하성은 정들었던 친정 샌디에이고와 결별했다. 김하성은 2021년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 도전 허락을 받고 미국 진출에 도전했다. 김하성은 포스팅 이적료 552만 5000달러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2024년까지 4시즌 통산 성적 540경기 출전, 타율 0.242,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 121경기 출전, 타율 0.233,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말 당한 어깨 부상과 수술 및 재활로 예상 밖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소속 4년 동안 김하성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김하성은 2023시즌 종료 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증명했다. 김하성은 원래 자신의 포지션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수와 2루수 수비도 수준급으로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거기에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타구 힘과 센스 있는 주루로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뒤 샌디에이고와 상호 합의 연장 계약을 발동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악마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은 김하성은 3개월여의 FA 협상 끝에 탬파베이와 손을 잡는 의외의 결말을 선보였다.
김하성과 이별한 샌디에이고도 아쉬움이 가득 남을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현지 매체 NBC 샌디에이고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김하성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잃었다. 그는 4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뛰면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다른 샌디에이고 현지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30일 "파드리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그는 샌디에이고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유격수 경력이 있는 잰더 보가츠가 김하성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물론 김하성이 2025시즌 종료 뒤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한다면 샌디에이고와 재회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가장 사랑했던 선수와 재회를 마다할리는 없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이전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가족 간 구단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상황이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샌디에이고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잠잠한 것도 이와 연결됐단 시선이 강하다. 1년 뒤 샌디에이고 구단 상황이 안정된다면 재회 가능성이 생길 가운데 과연 김하성이 2025시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재결합 시나리오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