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혜윤 기자) 오은영이 신장 이식 수술 후에도 음주와 흡연을 하는 아들을 막고자 '감금'한다고 협박한 아빠의 표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27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계속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부자가 등장했다.
이날 사연자는 '결혼 지옥'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집에 있는 게 불편하다면서 "옛날부터 (집을)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살다가) 생을 마감할 것 같아" 사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4남매로, 할머니, 아빠 손에서 자랐으며 첫째와 둘째는 아빠의 첫 번째 결혼 당시의 아내와 셋째와 넷째는 재혼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는 설명이다.
VCR에서 사연자의 아빠는 식사 자리에서 사연자만 반찬을 따로 먹어야 한다며 사연자를 혼냈다. 그 이유는 사연자가 지난해 12월 심장이 멈췄기 때문이라는데.
사연자의 아빠는 이에 대해 "심장 이식 수술을 했으니까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어 사람 많은 곳에서 아픈 사람을 만나면 안되고, 음식도 따로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빠는 밥을 따로 먹지 않는 사연자에게 "병원에서 밥 따로 먹으라고 했잖아"라고 말했고, 사연자는 "6개월 좀 지났잖아"라고 답했다. 이에 아빠는 "6개월만? 6개월만 그러라고 그랬다고?"라면서 "야이씨, 평생이라니까"라고 작게 호통을 쳤다.
아빠는 인터뷰에서 사연자의 행동에 대해 화가 난다면서 "심장 이식한 지 1년도 안됐는데 하고 싶은 거 다 했다"면서 "몰래 담배 피우다 걸렸고, 술 먹다가 걸렸고. 그냥 어이가 없다"며 분노했다.
사연자는 아빠가 "여자친구 집인 논산에서 집을 안 간다고 우겼을 때, '집에다 감금시켜 놓고 집에서 생활하게 아무데도 못 나가게 만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 당시 혼났을 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사연자의 아빠는 "병원에서 (심장 이식으로 인한) 정기진료를 받았는데, 얘가 먹어선 안되는 걸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먹어선 안되는데 먹을 걸 다 먹으니까 몸이 안 좋아져 또 입원하고" 한다며 건강관리를 못하면 집에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버님은 말의 내용은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도 '감금'이라는 표현에 대해 "아버님이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 같은 표현을 쓰기에 아들은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아빠의 소통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사연자는 아빠에게 초등학교 시절 전교에서 왕따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연자는 아빠에게 “초등학교 때 둘째가 반에서 따돌림당한다고 해결해달라고 했는데, 아빠가 (첫째인) 나한테 해결하라고 했던 적 있지 않냐"고 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내가 해결해 줄 수가 없는데 해결해 주라고 했을 때 충격이긴 했다. 나는 전교에서 왕따여서 전학 밖에 답이 없었다”며 왕따를 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사연자는 "거의 10년 넘게 클 때까지 죽을 생각을 했다. 선후배 상관없이 늘 욕을 먹었다. 지나갈 때마다 욕했다"며 과거 왕따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나 사연자의 아빠는 한숨을 쉬며 “너도 그랬겠지만 나는 어땠겠냐"면서 "나는 목 씨라는 이유로 나도 왕따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도움 없이 혼자 헤쳐왔다.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아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아빠는 운동을 시작하고 스스로 왕따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아들이 놀림 당한 건 본인 행동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부자관계에서 갈등이 심한데, 언제나 이유를 밖에서 찾는다"면서 지적했다. 소유진은 "낚시터에서 이야기할 때, 부자 사이가 멀 수밖에 없구나" 생각했다면서 "아들이 반도 아니고 전교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는데, 아버님이 '나는 어땠는데'"라고 말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문세윤도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아버님이 그럼 얘기를 하셨을 때, 한 명의 가해자가 더 생긴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황혜윤 기자 hwang556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