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내야수 김하성을 향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매체 'BVM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는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김하성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계약 규모는 4900만 달러(약 702억원)다.
BVM스포츠는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양키스가 신규 영입을 하지 않아 내야진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콘텐츠 제작자인 스티븐 러셀은 양키스가 수비 강화를 위해 수술 후 회복 중인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과 4년 49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키스가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아메리칸리그 프리시즌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매체는 "김하성은 양키스의 수비를 강화할 수 있으나 어깨 수술에서 회복하고 그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았다. 그가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양키스는 유명 선수를 영입했지만, 내야진 뎁스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로스터를 확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하성은 불과 며칠 전에도 양키스와 연결된 바 있다. 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23일 "양키스는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을 4900만 달러에 영입하는 현명한 도박을 해야 한다"며 "글레이버 토레스를 FA로 내보낸 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김하성과 계약하면서 내야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직 계약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최근 들어 미국 현지에서 김하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며칠 사이에 양키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무려 여섯 팀이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27일 "마침내 애틀랜타가 지난 주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를 영입하면서 이번 오프시즌에서 처음으로 큰 움직임을 보였다"며 "애틀랜타가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선수를 데려오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뉴스위크는 "애틀랜타는 분명 김하성에게 확실히 흥미로운 조합이 되겠지만,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이어야 할 것"이라며 "아마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과 같은 팀은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상당한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재결합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톰 크라소비치 기자는 26일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라는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김하성은 보가츠보다 더 나은 수비수"라며 "보가츠가 김하성보다 타자로서 더 나은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보가츠의 장타율이 하락한 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가츠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거나 보가츠를 트레이드하면 샌디에이고 최고 유망주인 레오달리스 데 프리스가 성장할 때까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며 "어느 팀이 김하성을 영입하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잡을 방법을 찾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훈련 중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1년부터 4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2023년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등 수비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제는 부상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그해 10월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묵묵히 재활 과정을 밟은 김하성은 4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아직 복귀 시점이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다.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2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스프링캠프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김하성의 행선지가 머지않아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느 팀이 김하성과 손을 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