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커리어를 쌓은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2년 만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바우어는 요코하마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고,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2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AP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악동' 트레버 바우어가 2년 만에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 손을 잡았다.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27일 "요코하마 구단이 바우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는 바우어에게 연봉 10억엔(약 92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스포츠는 "요코하마는 지난해 리그 3위에 그쳤으나 포스트시즌부터 힘을 모으면서 26년 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라섰다"며 "팀이 27년 만의 리그 우승 및 재팬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데 바우어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커리어를 쌓은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2년 만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바우어는 요코하마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고,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2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1991년생 바우어는 201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를 거쳤으며, 빅리그 통산 222경기(선발 212경기) 1297⅔이닝 83승 6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바우어는 2018년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된 2020년에는 11경기 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경력만 놓고 보면 빅리그 수준급의 투수이지만, 문제는 범죄 이력이었다. 바우어는 다저스 시절이었던 2021년 여름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찰은 2022년 2월 바우어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MLB 사무국은 심층 조사 끝에 그해 4월 30일 바우어에게 32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독립 중재인은 바우어의 무급 출장 정지 기간을 194경기로 줄일 것을 권고했고, 사무국은 12월 23일 이를 받아들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커리어를 쌓은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2년 만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바우어는 요코하마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고,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2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2023년 1월 다저스에서 방출된 바우어는 2023시즌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결국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그해 요코하마 소속으로 19경기 130⅔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멕시코리그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4경기 83⅓이닝 10승 평균자책점 2.48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바우어에게 손을 내민 빅리그 팀은 하나도 없었다.
빅리그 재입성에 실패한 바우어는 다시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27일에 진행된 구단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요코하마행 소식을 알린 바우어는 "요코하마에서 다시 뛸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 여러분 모두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년 전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고, 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모든 걸 바꾸고 싶다"며 "몸 상태도 좋고, 투수로선 최고의 몸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NPB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바우어는 "내게 사와무라상과 사이영상을 받는 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기 때문에 올해 꼭 사와무라상을 받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교도통신,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