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게 된 미국 출신 좌완 터커 데이비슨이 지난 25일부터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팀 합류 후 첫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수 본인은 물론 코칭스태프, 동료들 모두 구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데이비슨은 27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포수 정보근과 호흡을 맞춰 30구를 뿌렸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오전 데이비슨의 불펜 피칭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좋은 공을 뿌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시기가 시기인 만큼 100% 전력으로 던지지는 않았다"라면서도 "나중에 실전에서 어떨지 봐야 하겠지만 오늘 불펜피칭 공 자체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정보근도 "데이비슨이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지만 공이 좋은 게 느껴졌다. 직구에 힘도 있고 변화구가 꺾이는 움직임도 예리했다"며 "구종도 다양하게 구사했다. 좋은 투수라고 듣기는 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치켜세웠다.
1996년생인 데이비슨은 미국 출신 좌완이다. 신장 88cm, 체중 97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췄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559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이비슨은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끝에 지난 2020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6경기(17선발) 4승 10패 129⅔이닝 평균자책점 5.76 100탈삼진이다.
데이비슨은 애틀랜타 소속이던 2021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던 경험도 있다. 4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해 2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애틀랜타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휴스턴을 꺾으면서 데이비슨도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데이비슨은 다만 2024 시즌 트리플A에서 32경기(17선발) 5승 11패 115⅔이닝 평균자책점 3.89 104탈삼진으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스위퍼, 스플리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슨은 첫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스스로 느끼기에도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가 굉장히 기대된다"며 "롯데는 너무 좋은 팀인 것 같다. 새롭게 만나게 된 동료들이 나를 크게 환영해 주는 느낌을 받아서 기쁘고, 올해 롯데의 선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데이비슨이 에이스 찰리 반즈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데이비슨이 2025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데이비슨을 영입하기 위해 지난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196⅔이닝을 던진 애런 윌커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윌커슨은 다만 평균자책점이 3.84로 다소 높았고, 장타 허용이 많은 게 흠이었다. 올해부터 KBO리그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피치 클락'에 적응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 것도 재계약 불발의 원인 중 하나였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