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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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득점 기계", "우리가 심했다"…SON, 9연속 두 자릿 수 득점 '쾌거!'→토트넘 팬들도 깊은 반성

기사입력 2025.01.25 23:09 / 기사수정 2025.01.25 23:0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팬들이 조금은 정신을 차렸다.

손흥민의 멀티골을 본 뒤 "정상 컨디션이면 여전히 득점 기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득점 뒤 '쉿' 세리머니를 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대기록을 수립하며 '손흥민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현시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이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호펜하임과의 리그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2분과 후반 32분에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돌아왔음을 알린 날이었다. 홈팀이 추격 의지를 불태울 때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졌다.

마침 손흥민이 멀티골을 통해 시즌 10호골을 채우면서 의미 있는 기록도 수립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손흥민의 대기록을 조명헸다. 방송은 "손흥민은 지난 9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 이상을 넣었다. 2016-2017시즌 이후 매 시즌마다 10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유로파리그에서 3골, 리그컵에서 한 골을 넣었다. 여기에 어시스트도 적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6도움, FA컵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가 바로 호펜하임전이 됐다.

BBC는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서 25, 26호골을 넣으며 토트넘에서 유럽대회 25골 이상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보다 더 많이 넣은 건 36골의 해리 케인뿐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 유로파리그에서 10골을 넣었다. 콘퍼런스리가(옛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3골을 합치면 UEFA 클럽대항전에서 통산 29골을 넣었다. 한 골 추가하면 30골로 아시아 최초가 된다.



여기에 손흥민은 토트넘의 역사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36경기를 출전해 이 부문 단독 10위에 오른 것이다. 9위 지미 딤목(438경기), 8위 앨런 길전(439경기)과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당장 이달 안에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득점 통산 4위에도 다가섰다.

토트넘은 24일 "손흥민은 구단 통산 최다득점 5위(172골)에 올랐다.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는 고작 2골 차이"라고 설명했다. 호펜하임전 출전 및 멀티골이 손흥민에게 이런 저런 기록을 안긴 셈이 됐다.

손흥민은 호펜하임전 직전까지 많은 비난에 휩싸였다. 직전 경기였던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원정에서 전반 중반 도중 치명적인 '빅찬스미스'를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전반에만 3실점하고 충격패하는 중심에 섰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먼 곳까지 달려온 원정팬들에게 인사하러 갔으나 "재수 없는 XX"라는 충격적인 욕설까지 토트넘 팬에게 들었다.



호펜하임전은 달랐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이 일찌감치 팀에 승기를 안기는 골을 넣으며 왼팔뚝의 주장 완장 자격을 증명했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한번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이 1-2로 추격당하던 후반 32분엔 마이키 무어의 역습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오른발 슈팅을 날려 3-1을 만들었다.

호펜하임전 직후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에게 다시 박수 치며 '왕의 귀환'을 기뻐했다.

팬들은 SNS 등에서 댓글을 통해 "오늘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그의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다", "좋지 않은 감독 밑에서 뛰면서 온갖 비난을 받았지만 훌륭한 기록을 세웠다", "제대로 활약하면 손흥민은 여전히 골을 넣는 기계", "일부 팬들은 손흥민에게 너무 무례했다. 재수 없다니, 그의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우승하면 손흥민 재계약하고 계속 데려가야 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9시즌 연속 10골 이상 넣는다는 게 쉽진 않았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40경기에서 8골 5도움에 그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받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무려 21골 7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가면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17-2018시즌에는 18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18-2019시즌에는 20골 9도움을 올렸다. 2020-2021시즌에는 21골 15도움을 올렸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에는 24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에는 탈장 여파로 부진했음에도 14골 6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0골을 넘었다. 지난 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뽑아내며 가볍게 10골 이상을 넘겼다.

이번 시즌에는 호펜하임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10골 고지를 밟으며 프리미어리그 선수 유일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9시즌 연속 10골을 찍는 것이다. 남은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서 4골을 추가해야 한다. 장기적으론 토트넘에서 172개인 득점 수를 200개까지 달성하는 게 남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진정한 목표는 개인 기록은 아니다. "토트넘에서 뭔가 하나 이루고 가는 것", 곧 우승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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