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10년 째 불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곧 부모가 되는 가운데, '이혼'을 언급한 홍 감독의 최근 작품 '수유천'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 불륜 관계를 인정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고 10년 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열애 10주년에 두 사람 사이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해 연일 화제다.
한 매체는 지난 15일 홍상수는 김민희의 임신 검진 등에 함께 동행하며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은 다시 운전 연수를 시작했으며, 김민희 또한 출산 준비 중이라는 것.
김민희가 임신한 아이는 홍상수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외자로 오르며, 아이의 모친은 홍상수의 아내 A씨가 된다. 이가 아니라면 김민희가 자신의 호적에만 아이를 올릴 수 있다.
현재 홍상수와 김민희는 경기도 하남에서 동거 중이며, 이들의 하남 목격담 또한 다양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상수는 그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자전적인 느낌을 주는 연출과 시나리오를 써 왔다.
특히 그의 21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는 연상인 유부남 감독과 스캔들이 터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아 화제된 바 있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 또한 김민희로, 해당 이야기가 두 사람의 실제 상황과 상당히 일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민희와 제67회 베를린 영화제에 동반 참석한 홍상수 감독은 "모든 감독은 자신의 것을 영화에 사용하지만 절대 자전적인 내용을 담지는 않았다.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밤의 해변에서' 외에도 자신의 다양한 면들을 영화로 풀어온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9월 18일 개봉한 영화 '수유천'에서는 '불륜'이 아닌 사랑 이야기를 풀어 눈길을 끌었다.
한 여대의 촌극제를 위해 강사 전임(김민희 분)은 자신의 외삼촌 시언(권해효)에게 학생들의 촌극 연출을 부탁한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자유로운 활동이 불가능한 시언이었지만, 전임의 선생인 정 교수(조윤희)는 시언의 팬이다.
정 교수의 플러팅을 받아주는 삼촌이 못마땅한 전임은 매번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고 삼촌 시언에겐 "두 사람이 잤냐"고 묻기까지 한다.
시언은 "그런 거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정 교수가 전임에게 연락을 할 때마다 두 사람은 함께 있다.
결국 영화 말미, 전임은 가까워진 두 사람을 보며 외삼촌에게 화를 낸다. "어떡하려고 그러냐. 이혼이라도 할 거냐"며 숙모에 대해 물어본다.
이 대목에서 관객은 시언이 아내가 있는 인물이었나 하는 충격을 받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예상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뒤로 나오는 시언의 답은 더 충격이다. 시언은 "나 작년에 이혼했다"고 고백한다.
더불어 아내와는 10년째 보지 않아 더욱 수월하게 이혼이 됐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이는 연출자의 바람일까.
전임은 외삼촌의 이혼 고백에 "어머 몰랐어요. 언제요?"라며 누그러진 반응을 보인다.
불륜을 의심하는 요소 자체가 '수유천'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홍 감독이 만든 시언이라는 캐릭터는 불륜이 아닌 사랑을 하고 있던 것이다.
극 중 '불륜은 안 되는 짓'이라며 경계하고 화를 내는 인물은 김민희다. 굳이 두 사람이 이런 인물을 영화로 풀어낸 이유는 무엇일지, 임신 소식이 전해진 상황 속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수유천'에는 정 교수와 시언의 아슬아슬한 관계 외에도 전임이 겪는 여러 감정들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수유천'에서 불륜을 대한 태도가 가장 눈길을 끈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일,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홍상수 감독의 외동딸이 몇 년 전 결혼했으나 홍 감독은 결혼식에 참석하지도 않았으며 축의금 조차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알 수 없는 홍 감독의 행보 속, 부모가 되는 두 사람은 제75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상황이다. 이들이 함께 동반 참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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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