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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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소중한 '혜교 언니'와 '검은 수녀들'로…"애틋한 맘으로 바라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1.21 12: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전여빈이 열정을 쏟았던 '검은 수녀들' 촬영 기억을 돌아보며 앞으로도 연기에 정직한 마음으로 임해나갈 뜻을 밝혔다.

전여빈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여빈은 거침없는 유니아 수녀에게 반발심을 가지면서도 고통받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정신의학과 전공의 수녀 미카엘라를 연기했다.



정신의학과 전공의이자 바오로(이진욱 분) 신부의 제자인 미카엘라는 바오로 신부와 마찬가지로 부마 증상은 없다고 말하지만, 의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스스로 내적인 혼란을 안고 있다.

이후 거침없이 다가와 막무가내로 자신을 도와달라는 유니아(송혜교) 수녀에게 강한 반발심을 느끼지만, 악령에 사로잡힌 희준(문우진)을 살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점차 호기심을 느낀다.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인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와 전여빈이 수녀를 연기하며 호홉을 맞춘다는 사실로 일찍이 높은 기대를 모아왔다.

전여빈은 "송혜교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 됐고, 그 이후에 제안을 받게 됐다. '검은 사제들'을 너무 재밌게 봤었고, 그래서 스핀오프 형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에 더 기대감이 있었다. 같은 포맷을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 느껴졌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스타로 활약해 온 송혜교가 출연한 작품을 팬으로서 지켜봐왔다는 전여빈은 '검은 수녀들' 속에서 파트너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며 "상대배우로 눈을 보고,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꿈 같았다"며 기뻐했다.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송혜교의 눈을 바라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언니가 현장에서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작고 가녀린 몸으로 현장을 조용히 묵묵하게, 아주 큰 나무처럼 버텨주는 힘이 있더라. 유니아 수녀와 결은 다르지만 존재감은 너무 똑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언니 눈을 보면서 때떄로 많이 울컥했다. 이리저리 쫑알쫑알대면서 의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의지하고 기댔다. 언니가 하는 모습들을 눈여겨보면서 나도 훗날 저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혜교가 미카엘라 역에 전여빈을 적극 추천한 내용이 알려지며 주목 받기도 했다. 

송혜교를 '언니', '선배님' 등 정성스런 호칭으로 부르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낸 전여빈은 "선배님과 일면식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저를 추천해주셨다고 하더라. 주변에 친한 배우들이 겹쳤었는데, 그랬어서였는지 뭔가 그 얘기를 듣고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서 ('검은 수녀들' 홍보차 나간) 유튜브에서 용기를 내서 언니에게 물어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추천한 것이) '맞다'고 하시는데, 너무 행복했다. 촬영할 때는 사실 부끄러워서 물어보지 못했었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현장에서는 진짜 선배님을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봤다. 제가 미카엘라로서도 유니아를 많이 사랑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더 많이 편해져서, 역할을 벗어나 송혜교 선배님은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소중한 혜교 언니가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실제 오컬트 장르 작품을 무서워한다는 전여빈은 "그래서 영화도 혼자 못 보고 친구들과 같이 보곤 했었다. 늘 그래왔었는데, 이상하게도 '검은 수녀들'은 도전해보고 싶더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 있으면 덜 겁먹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미카엘라를 그려내는데도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녀복을 입으며 "진짜 악령을 만나러 가는 준비가 된 것 같은 사람의 느낌을 받게 됐다"고 의상을 통해 캐릭터에 몰입할 힘을 얻었던 전여빈은 라틴어 기도문까지 섭렵하며 "유니아에게 진짜 도움이 되고 싶다는 기운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정말 랩 외우듯이, 툭 치면 나올 수 있게 달달달 외웠다"고 얘기했다.

또 "영화에서는 유니아와 미카엘라, 악령에 휩싸인 희준의 기싸움이 느껴지지만 실제 현장은 너무 훈훈했다. 양보할 때는 양보하고 마음을 더해야 할 때는 더하는, '같이 잘해봐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 현장이었다"고 돌아봤다.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한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2017), '해치지 않아'(2020), '낙원의 밤'(2021), '거미집'(2023), '하얼빈'(2024)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 '빈센조' (2021), '글리치'(2022), '너의 시간 속으로'(2023) 등 다양한 작품에서 몰입감 높은 연기로 대중을 만나왔다.

"'연기라는 것이 사실 허상인데, 저라는 사람을 사용해서 어떻게 가장 진짜로 보여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말을 이은 전여빈은 "제가 선배님들처럼 더 경험이 쌓이면 기술적으로 연마할수 있는 어떤 깨달음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저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냥 할 수 있는 모든건 다해봐야 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배우라는 직업이 자기가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저를 만나주는 작품이 없고, 받아주시는 관객 분들이 없으면 그 노력이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모르게 되는 순간들이 많다. 그 때 뭔가 무력함을 느끼게 되는데, 내 의지로만 완성할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 나아지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말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잘 걸어나가려고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 =  매니지먼트mmm,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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