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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손흥민' 미토마, 일본 축구 새 역사…맨유 침몰시키고 EPL 자국 역대 최다골 1위 등극

기사입력 2025.01.21 08:42 / 기사수정 2025.01.21 08:4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가 새 역사를 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PL) 통산 15호골을 터트리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무너뜨리고 과거 레스터 시티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오카자키 신지(은퇴)를 넘어 일본 출신으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미토마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브라이턴은 8승 10무 4패를 기록하며 승점 34를 마크, 리그 테이블 9위로 올라섰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승 5무 10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13위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미토마는 전반 5분 만에 얀쿠바 민테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반 5분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공을 몰고 전진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의 시선을 끌고 민테에게 공을 내줬다. 민테가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시즌 3호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브라이턴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5분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며 브라이턴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이번에는 전반전에 미토마의 도움을 받은 민테가 미토마의 추가골을 도왔다.

어려운 자세에서 넣은 득점이었다. 미토마는 민테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골문 쪽으로 쇄도했는데, 민테으 크로스가 약간 긴 탓에 선수들을 지나쳐 골문 반대편으로 향했다. 그러나 미토마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자세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발끝으로 공을 건드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미토마의 시즌 5호골.

이후 브라이턴은 교체 투입된 조르지니오 뤼테르의 추가골까지 더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다. 브라이턴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를 따냈을 정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브라이턴의 사령탑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은 미토마에 대해 "모든 걸 갖춘 선수"라며 "미토마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항상 움직이며, 적절한 타이밍과 순간에 깊숙하게 침투해 자신의 속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휘르첼러 감독은 또 "그는 빠르고, 일대일 돌파에 능하며 득점도 가능하다. 좁은 공간에서도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선수"라면서 "미토마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는 이날 미토마의 활약을 두고 "미토마가 모로코 수비수(누사이르 마즈라위)와의 대결에서 압승했다"면서 "꿈의 극장인 올드 트래퍼드가 미토마 극장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토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터트린 득점으로 일본 축구 새 역사를 작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미토마 가오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일본 역사를 썼다"며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 일본인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5골을 터트리며 과거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를 한 골 차로 앞섰다"고 했다.



이어 "미토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어시스트도 올렸다. 이로써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른 일본 선수의 어시스트 총합의 두 배를 기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의하면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아시아인 선수들 중 역대 득점 순위 5위 안으로 진입했다. 과거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했던 기성용(FC서울)과 득점 기록 동률이다.

미토마와 기성용의 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19골), 울버햄튼의 황희찬(22골), 아시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126골)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은 공동 5위지만 도움 기록에서는 3위에 오른 미토마다. 현재 아시아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 기록은 손흥민(68도움)이 갖고 있으며, 박지성(21도움)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미토마의 뒤는 볼턴과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활약했던 이청용(울산HD·10도움)과 기성용(9도움)이 차지했다.

휘르첼러 감독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통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기록은 정말 훌륭한 기록이며, 미토마를 축하해야 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출신인 미토마는 2022-23시즌 브라이턴에 입단해 세 시즌째 프리미어리그에서 생활 중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는 미토마는 브라이턴 입단 첫 해에 17개의 공격 포인트(10골 7도움)를 기록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브라이턴의 주전 공격수로 낙점받아 세 시즌 동안 100경기 가까이 뛰었다.

첫 시즌 리그에서만 7골 5도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미토마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어진 2023-24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6경기 3골 6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미토마는 여전히 브라이턴의 핵심 윙어로 뛰는 중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22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이턴의 중상위권 경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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