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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맨유 역대 최악의 팀"…이런 부진 없었다 '131년 만에 홈 6패' 사령탑도 시인

기사입력 2025.01.21 07:29 / 기사수정 2025.01.21 07:2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여전히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록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을 증명한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893-94시즌 이후 131년 만에 홈에서 치른 프리미어리그(PL) 12경기 중 6패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22라운드 기준 7승 5무 10패로 승점 22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승점에 해당된다.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도 팀의 부진을 인정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1-3 참패를 당한 뒤 기자회견 도중 "아마도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팀일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쌓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26점을 기록, 리그 테이블 13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5분 만에 감비아 출신 20세 공격수 야쿠바 민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일본 국가대표 윙어 미토마 가오루가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질주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의 시선을 끈 채 민테에게 공을 넘겼다. 민테가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23분경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따라갔지만, 후반전 들어 2실점을 추가로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열었던 미토마와 민테가 추가 골을 합작했고, 안드레 오나나의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후반 15분 민테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올린 긴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미토마가 발끝으로 건드려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오나나가 야신 아야리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조르지니오 뤼테르에게 공이 흘렀고, 뤼테르가 침착하게 골문 안에 집어넣으면서 3-1을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막바지 지르크지와 마즈라위를 안토니, 라스무스 회이룬으로 교체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결국 추격골도 만들지 못하고 1-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모림 감독은 "우리는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3승만 거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라. 이전 감독보다 더 많이 지는 새 감독을 받아들인 상황이니 말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힘든 시기다. 우리는 홈에서 졌고, 좋지 않은 기록들을 계속 쌓는 중이다. 우리는 부진에 빠져 있다. 이 순간을 인정하고 문제를 피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어느 팀이든 이렇게 많이 패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클럽이라면 더욱 그렇다. 정말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아모림 감독이 강조한 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유독 패배가 많다. 전임자인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영향도 있겠지만, 지난해 11월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는 아모림 감독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12월의 성적이 특히 그렇다. 맨체스터 유나이이티드는 12월 첫 번째 경기였던 에버턴전에서 4-0 대승을 거뒀지만 이어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에 연달아 패배했다. 이후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2-1로 승리해 반등에 성공한 듯했으나, 이어진 토트넘과의 EFL컵(리그컵)을 시작으로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1월에는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브라이턴전 패배는 용납할 수 없는 결과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이턴전 패배 탓에 이번 시즌 현실적인 목표인 중상위권 진입도 힘들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신흥 명장으로 꼽혔던 아모림 감독이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임자인 텐 하흐 감독보다 성적이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인물이자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축구전문가로 활동하고있는 앨런 시어러는 "이런 방식으로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어렵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를 보면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기 전보다 더 좋다고 하기 힘들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추구하는 시스템은 결과적으로 텐 하흐 감독 시절보다 더 나쁜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남은 1월 일정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반등할 기회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연달아 맞붙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4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프리미어리그에서 풀럼 원정을 떠난다. 이어 FCSB(루마니아)와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1월 일정을 마친다.

프리미어리그는 풀럼전이 유일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의 승전보는 팀의 전체적인 사기를 북돋기에 충분하다. 2월에 이어지는 크리스털 팰리스, 레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남은 1월 일정 동안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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