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입단 동기인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왼쪽)과 송영진(오른쪽)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입단 동기' 이로운과 송영진이 2025시즌에는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이로운과 송영진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5순위, 2라운드 15순위로 SSG에 지명됐다. 첫 시즌부터 팀의 전략 구상에 포함될 정도로 데뷔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투수들이다.
실제로 이들은 첫 시즌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이로운은 50경기 57⅔이닝 6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2를, 송영진은 17경기 47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송영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3시즌이 끝나고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두 투수를 향한 팀의 믿음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성적을 들여다 보면 이로운과 송영진 모두 냉정하게 기대 이하였다. 이로운은 63경기 56이닝 1승 3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5를, 송영진은 26경기 99⅓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80을 올렸다.
이로운은 팀 내에서 노경은(77경기), 조병현(76경기), 한두솔(69경기)에 이어 최다 등판 4위에 올랐다. 전반기만 놓고 보면 1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후반기였다. 이로운은 이 기간 21경기 15⅓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15로 다소 고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볼넷이었다. 이닝은 2023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전년도(29개)보다 훨씬 많은 43개의 볼넷을 기록한 이로운이었다. 탈삼진 개수는 2023년 52개에서 지난해 41개로 줄어들었다.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던 건 이로운 입장에서 한 번 곱씹어볼 부분이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초 SSG 이로운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송영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즌 전부터 5선발 후보로 거론된 송영진은 20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지난해 김광현(31경기), 오원석(KT 위즈·25경기), 드류 앤더슨(23경기), 로에니스 엘리아스(21경기)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선발 기회를 받았다. 송영진이 5선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송영진은 팀이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이닝을 던졌다. 선발 20경기 중 10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 중 2경기(5월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8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1이닝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쳤다. 뒤이어 나오는 불펜투수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지난 2년간 많은 걸 배운 이로운과 송영진은 올해로 프로 3년 차가 됐다.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팀 상황을 고려하면 올 시즌에도 두 투수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과제와 함께 2024시즌을 마무리한 이들이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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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