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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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철 "'현역가왕2'에 인간적 서운함…가수로서 후회 없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1.21 07: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신곡 '말하면 어떨까'로 돌아온 개그맨 겸 가수 김영철이 그 어느 때보다 음악에 진심인 태도로 대중 앞에 섰다. 웃음기를 거둔 진지한 표정으로 쏟아내는 음악에 대한 열정,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21일 새 디지털 싱글 '말하면 어떨까'로 '개가수' 컴백을 알린 김영철의 새로운 변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되나용' '따르릉' '신호등' '막가리' 등 흥겹고 중독성 강한 트로트 곡으로 많은 사랑받은 그가 발라드 가수로 완벽 변신, 감성 보컬리스트로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음원 발매 전 공개된 '말하면 어떨까' 리릭 티저 이미지부터 전날 오픈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까지, 서정적인 분위기의 가사와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창법까지 이제껏 본 적 없는 김영철의 발라드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김영철은 약 2년 1개월 만의 신곡 발표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준비 과정부터 MBN '현역가왕2' 출연 비하인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근황 등을 나눴다. 



최근 JTBC '아는 형님' 녹화 도중 신곡 '말하면 어떨까'를 멤버들에게 들려줬다는 김영철은 "제가 노래 낸다고 하니까 다들 '너무 좋은 회사 아니냐?' '도대체 왜 자꾸 노래를 내주냐?'라며 저를 놀렸다. 그런데 노래를 딱 듣고 나서 서장훈이 '어? 노래가 좋은데?'라며 씩 미소 짓더라. 노래가 너무 좋으니까 뭐라 못 하는 거다"고 떠올렸다.

김영철은 서장훈이 오래 전부터 자신의 보컬 실력을 높이 평가, 발라드곡을 내보라고 제안했다면서 "평소에 저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써준다. '내가 발라드곡을 내면 누가 들어주겠냐'라고 했는데도, '너는 발라드곡을 잘 부르니까 발라드곡을 내라'고 계속 말했다"고 밝혔다. 

김영철 역시 오래 전부터 발라드곡을 발표하고 싶은 갈망이 컸던 것도 사실. 그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가수 김영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따르릉'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김영철에게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면서 도전 의지를 엿보였다. 



또 '현역가왕2' 출연을 계기로 새로운 음악적 변신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는 그다. '현역가왕2' 예선 자체평가전에서 히트곡 '따르릉'을 선곡한 그는 "사실 다른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따르릉'으로 저의 존재를 알리면 좋지 않겠냐는 제작진의 뜻에 따르게 됐다. 제가 가진 히트곡이 '따르릉'밖에 없으니까 스스로 한계가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트로트만 불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로트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싶어졌다. 제게 변화의 계기가 됐다. 이제는 발라드곡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한계를 느낄 만큼 '현역가왕2'가 갖는 의미는 컸다. 아쉽게 예선 자체평가전에서 16표를 받아 탈락의 쓴맛을 맛봤지만, 김영철 스스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현역가왕2'에 임했고 후회 없는 무대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현역가왕2' 참가하기까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현역가왕2'에 참가한 34명의 현역 가수들이 절실함을 안고 무대에 오를 거라 생각하니까 고민이 많이 됐던 것이 사실이죠. 그래도 저 또한 가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현역가왕2' 무대에 올랐어요. 비록 자체평가전에서 16표라는 낮은 점수를 받아 인간적으로 서운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가수로서 최고의 무대를 꾸몄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영철이 탈락 위기 상황에서 다른 참가자들의 무대에 버튼을 누르지 않은 행동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철은 "분명히 저보다 앞선 참가자들 무대 때는 가장 적게 나온 점수가 29표일 정도로 서로 눌러주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제 무대 때는 다들 호응도 하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16표만 나오더라. 당혹스러웠다. 그때부터 스스로 '이제 나는 예능인으로 역할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저도 무대 전까지는 경연 프로그램에 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고 떨렸다. 그런데 16표가 나오고 탈락 위기에 놓이니까, 다른 참가자들은 저를 예능인으로 바라봤나 싶더라. '결국 나는 예능적인 캐릭터를 잡아야 하는구나, 이제는 예능인으로서 프로그램을 재밌게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때부터 김영철은 특유의 까칠한 예능 캐릭터를 살려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고, 실제 방송에서도 김영철의 분량이 상당히 많이 차지할 만큼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마지막 탈락자 이름을 부를 때 (신)동엽 형이 저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면서 '우리 영철이가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하더라. 그 말 한 마디가 제게 참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이어 "스스로도 '그래,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면 나는 할 만큼 다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엽이 형이 그 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데, 제 마음을 다 알아주는 것 같았다. 그 말 한 마디에 서운함도 사라졌다. 누군가는 예능적인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는데, 그게 저라고 생각했다. 가수로서도 이보다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미스틱스토리,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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