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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에버턴전 벤치 대기…EPL 데뷔하나? "아카데미급 선수" 혹평 날렸다

기사입력 2025.01.19 23:22 / 기사수정 2025.01.19 23:2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처음 벤치에 앉았다.

운이 좋다면 한국인 16호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도 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양민혁이 9명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토트넘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백4는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맡았다. 아치 그레이와 파페 사르, 루카스 베리발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스리톱에 자리잡았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선 벤치 멤버에 더욱 시선이 간다. 브랜던 오스틴 골키퍼를 비롯해 세르히오 레길론, 말라치 하디, 다몰라 아자이, 칼럼 올루세시, 마이키 무어, 히샬리송, 윌 랭크셔와 함께 양민혁이 교체 명단에 승선했다. 영민혁은 대망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꿈꾸게 됐다.

2006년생 양민혁은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1을 수놓았다.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민혁은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한창 펄펄 날 때인 지난해 여름 빠르게 접근, 양민혁 영입을 확정했다. 계약 직후 강원에 임대 신분으로 뛰고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으로 향했다.

양민혁은 2025년 새해가 되면서 토트넘 1군 명단에 등록했는데 아직까지 1군 데뷔전을 갖지 못했다.

양민혁은 지난 4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아직까지 양민혁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고 있고, 지난 12일 5부리그 클럽인 탬워스FC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양민혁을 명단 제외하면서 데뷔전이 멀었음을 알렸다. 

탬워스는 내셔널리그에 속한 세미프로팀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이날 양민혁을 포함해 토트넘 2군 및 유소년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민혁은 이날 벤치에도 들지 못했다. 다소 충격적인 일이었다. 양민혁이 명단 제외를 당한 가운데 토트넘은 5부팀 상대로 고전하면서 120분 혈투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16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명단에도 빠졌다.

2경기 연속으로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양민혁이 1군이 아닌 유소년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떠올랐다.



토트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폴 오키프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진 팬들과의 문답에서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은 아마 그걸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양민혁이 당분간 1군이 아닌 유소년 팀에서 뛰며 적응기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말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는 토트넘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현실적으로는 유소년 레벨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도 양민혁 투입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 초 기자회견 도중 양민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은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nowhere near)'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말했다.

여러 정황상 양민혁의 1군 데뷔전은 기약 없이 연기되는 듯했지만 최근 1군 선수단에 부상자가 속출,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경기 벤치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떠올랐고 실제 이뤄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7일 사전기자회견에서 "주중에 여전히 아픈 선수가 몇 명 있는데, 브레넌 존슨은 종아리에 약간의 문제가 있고, 이브 비수마도 아파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티모 베르너는 검사를 받았고, 허벅지를 다쳐 아마 3~4주 걸릴 거다. 벤 데이비스는 복귀하면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하지 않았으나 주전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의 결장도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존슨, 비수마, 솔란케, 티모 베르너가 부상자 명단에 추가되면서 토트넘이 에버턴전에 구성할 선발 11명과 벤치 9명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10대 선수들이 대거 벤치에 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양민혁의 경우, 18일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토트넘 21세 이하(U-21) 팀과 노리치 시티 U-21 팀과의 프리미어리그2 경기 명단에 빠지면서 에버턴전 벤치 대기가 유력했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전반 13분 상대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칼버트 르윈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토트넘 / 한국프로축구연맹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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