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서 60분 동안 팀 승리에 기여했다.
PSG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에 위치한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8라운드 랑스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PSG는 이번 경기 승리로 리그 18경기 14승 4무 0패 승점 46점으로 1위를 유지했고 랑스는 18경기 7승 6무 5패 승점 27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홈팀 PSG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수비 라인은 루카스 에르난데스, 윌리안 파초, 루카스 베라우두가 지켰다. 중원은 누누 멘데스, 파비안 루이스, 비토르 페헤이라,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나섰고 공격진은 데지레 두에, 이강인,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출전했다.
전반전 PSG가 경기를 주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13분 루이스가 파 포스트를 향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랑스가 선취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 랑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PSG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이 들어왔다. 이를 은졸라가 왼발로 슈팅해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전 랑스가 1-0 앞선 상황으로 종료됐다.
후반전 PSG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뛰었다. 후반 8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넘겨줬다. 바르콜라가 이를 받아 슈팅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PSG가 추격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바르콜라가 내준 공을 루이스가 랑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동점을 만들었다.
PSG는 후반 15분 동점 직후 이강인과 에르난데스를 교체로 빼고 주앙 네베스, 곤살루 하무스를 투입했다.
PSG가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1분 PSG가 역습을 시작했다. 네베스가 측면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동료를 보고 공을 넘겼다. 이를 바르콜라가 박스로 달려들면서 강력하게 슈팅해 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PSG의 2-1 역전 승으로 경기 종료됐다.
PSG는 이번 경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PSG는 리그 1에서 경기당 78%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랑스는 39%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PSG가 예상외로 고전했다. PSG가 이번 경기 67%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총 9개 슈팅 중 7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했다. 랑스는 33% 전유율로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그러나 10개 슈팅 중 5개를 유효슛으로 만들었다. 전체 슈팅 자체는 PSG보다 랑스가 더 많았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해 '제로톱' 역할을 수행했다.
팀 공격의 연결고리를 담당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30번의 패스 중 26번을 성공해 87%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또 2번의 드리블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기회 창출도 1번 기록했다. 수비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이강인은 랑스전 지상 볼 경합을 7번 시도해 5번 성공(71%)했다.
반대로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이강인은 연계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없었지만 공격적인 모습이 부족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2번 헌납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현지 매체도 이강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아쉬움을 보여줬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의 경기력을 "너무 신중했다. PSG 공격 기회를 더 살리지 못했다"라고 공격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모습에 아쉬움을 보이며 3점의 낮은 평점을 줬다.
슈팅이 없어 아쉬울 수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6골을 넣었다. 이는 PSG 팀 내 득점 3위다. 또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도 9개로 팀 내 3위다. 구단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주포가 슈팅에 소심하면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이강인은 긍정적인 모습도 많았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강인은 경기 내내 패스와 드리블로 변화를 도모했던 PSG에서 가장 적극적인 공격수였다. 최전방에서 벗어나 상대를 위협하고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내리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 지휘 아래 중앙, 좌측 등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중 제로톱은 이강인에게 잘 맞는 옷인지 의문이다.
제로톱은 '가짜 공격수'라고도 부른다. 최전방에 있는 만큼 누가봐도 득점을 위해 존재하는 선수 같지만, 상대 수비 압박을 제로톱이 받고 상대적으로 압박이 느슨해진 팀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론상 이강인은 제로톱에 어울린다. 이강인은 좋은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엔리케 감독도 이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강인을 제로톱에 배치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 신체 조건의 한계다. 이강인은 174cm로 축구 선수 치고 이상적인 신장이 아니다. 공중볼이나 상대 수비를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주는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다. 탈압박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아직 패스 시야, 슈팅 능력이 탈압박 수준 만큼 압도적이지 않다.
축구 역사상 이강인과 비슷한 조건을 가졌던 에덴 아자르, 리오넬 메시는 탈압박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와 높은 골 결정력으로 유명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도 탈압박과 패스는 좋지만 답답한 모습을 보여 지적을 받았다.
PSG와 이강인은 다음 경기는 반드시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PSG는 다가오는 23일 오전 5시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 PSG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