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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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 롯데 1차지명 포수가 전한 진심···"오랜 시간 고민, 이제 팬으로서 응원"

기사입력 2025.01.19 07:39 / 기사수정 2025.01.19 07:39

8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롯데 강태율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롯데 강태율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차지명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태율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5일 강태율을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팀을 떠나게 됐다.

강태율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임의해지)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며 "1군보다는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점점 지쳐갔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 많이 자책하고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지내다 보니 2024년에 마지막으로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그만두자고 꽤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2024년에도 기회를 잡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인정하게 됐다"며 "내가 부족한 걸 알기에 부족함을 채우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결실을 맺지 못한 건 내 능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실력에 비해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롯데 강태율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롯데 강태율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96년생 강태율은 수영초-대천중-부경고를 졸업한 뒤 2015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 팀에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었지만, 팀의 미래까지 내다본 롯데는 강태율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

좀처럼 팀 내에서 자리잡지 못한 강태율은 2018시즌을 마친 뒤 현역으로 입대해 2020시즌 도중 전역했다. 그해 3월 강동관에서 강태율로 개명하는 등 변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강태율은 전역 후 첫 시즌이었던 2020년 14경기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2홈런 2타점으로 가능성을 나타냈지만, 그 이후엔 이렇다 할 활약 없이 2군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하루 만에 말소됐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결국 강태율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생 2막을 열기로 했다.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65경기 81타수 10안타 타율 0.123 3홈런 10타점 출루율 0.250 장타율 0.259,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338경기 798타수 209안타 타율 0.262 8홈런 105타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353이다.

25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kt가 선발투수 배제성의 호투와 유한준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상대로 10:5로 승리하며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9회초 2사 롯데 강태율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오태근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kt가 선발투수 배제성의 호투와 유한준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상대로 10:5로 승리하며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9회초 2사 롯데 강태율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오태근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강태율은 "부산에서 태어났고, 자라면서 당연하게 꿈꾸던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돼 당시엔 꿈만 같았다. 프로에 입단해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야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벅차오르고, 선배님들처럼 많은 분께 사랑받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꿈만 꾼 지 10년이 지나버렸다"고 아쉬워했다.

또 강태율은 "너무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닌 내게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해준 팬들께 감사하다. 10년간 키워주시고 야구할 수 있게 해주신 롯데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또 항상 많이 알려주시고 의지가 된 선배님들, 스스럼 없이 다가와 장난을 친 후배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계속 롯데를 응원하겠다는 게 강태율의 이야기다. 그는 "10년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고, 야구선수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내 인생에 있어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야구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야구장이 아닌 팬이 돼 롯데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응원해준 팬들의 마음을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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