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새 선수를 영입했다. 그 결과 전력은 강화됐지만, 이강인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PSG는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SSC 나폴리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흐비차)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PSG는 "흐비차가 2029년까지 PSG와 계약했다. 등번호 7번을 받았고 크바라츠헬리아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조지아 선수가 됐다. 그의 영입을 발표하게돼 기쁘다"라고 흐비차를 합류를 환영했다.
흐비차는 '1000억원의 사나이'가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PSG는 이번 거래에 이적료로 약 7000만 유로(한화 약 1048억원)를 투자했다.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흐비차의 연봉이 700만 유로(약 104억원)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PSG에 합류했다. PSG 전력은 강화됐지만, 이강인은 앞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독일 축구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18일 "PSG에 비싼 선수가 합류했다. 흐비차는 어디 위치에서 활약할 것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흐비차를 포함한 PSG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수비 백4 라인은 주앙 멘데스, 윌리암 파초, 마리퀴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나섰다. 중원은 비티냐,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에메리 이어 공격은 흐비차,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로 예상했다.
이강인이 그동안 PSG에서 확실한 주전이 아닌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활약을 생각해보면 매체가 공개한 예상 라인업에 이강인의 이름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2024-2025) PSG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17경기 중 10경기를 선발, 7번을 교체로 출전했다. 6득점 3도움이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선발과 교체를 들락날락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베스트11으로 꼽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팀 내 최다득점 3위(6골)다. 또 득점과 도움을 합친 최다 공격 포인트도 3위(9개)다. 이어 팀 내 '가장 많은 기회 창출'을 만들어준 선수도 이강인(42회)이다. 또 PSG 팬 선정 이달의 선수(8월), 골(8, 11월)까지 수상하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오른쪽 측면 공격수, 제로톱 등 다양한 위치에서 뛰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때 "난 이강인이 PSG 합류 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미 증명했던 것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강인은 자질은 분명하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말엔 이번 시즌 전반기 프랑스 리그1 평점 3위에 올라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어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PSG는 지난 6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4년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AS 모나코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확실히 PSG 주축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럼 PSG 신입생이자 이강인의 동료 흐비차는 어떤 선수일까 흐비차는 2001년생 윙어다. 지난 2022년부터 나폴리 소속으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와 한 팀으로 뛰어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이 됐다.
해당 시즌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했다. 김민재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흐비차는 나폴리 리그 우승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활약을 인정받아 조지아 올해의 축구 선수를 3년 연속(2020, 2021, 2022) 수상했다. 또 세리에 A MVP, 도움왕, 올해의 득점, 올해의 팀 등 당시 이탈리아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은 거의 모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흐비차 최고 장점은 좋은 발재간을 바탕으로 하는 재치있고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해 빈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플레이어다. 특히 최고 속도 34km/h의 순간 가속도와 민첩성을 활용한 빠르면서도 통통 튀는 드리블이 인상적이다.
저돌적인 성향으로 상대에게 파울을 받아내는 능력도 좋다. 또 183cm 70kg의 체구도 단단하고 밸런스도 잘 잡혀있어서 볼을 잘 지킨다.
흐비차는 이번 시즌 PSG 합류 직전까지 세리에 A에서 5골을 넣어 팀 내 득점 2위(5골), 팀 내 도움 3위(3개). 최다 공격 포인트 2위(8개)를 기록했다.
PSG의 전력에 이탈리아 톱톱클래스 공격수가 추가됐다. 큰 이변이 없다면 PSG는 이번 시즌도 리그 1 우승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흐비차가 과연 이강인과 경쟁할지, 공존할지 엔리케 감독은 어떤 전략, 전술을 선택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트란스퍼마르크트 / 연합뉴스 / PSG 공식 사이트 /이강인, 흐비차 개인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