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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부상! '양민혁 데뷔' 이룰까?…"양민혁 아카데미 수준", "여기 그런 선수 많아" 냉정 평가 속 '시선집중'

기사입력 2025.01.18 08:13 / 기사수정 2025.01.18 08:3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의 2군 경기 출전이 이뤄질까.

18일 밤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양민혁 이슈가 뜨겁다. K리그1에서 '영플레이어'와 '베스트11'을 거머쥐고 MVP 후보 최종 3명 안에도 진입했지만 새 팀 토트넘에선 초반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어서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아직 만 19세가 되질 않았다. 나이를 고려하면 1군에서 의자 하나 차지하기도 쉽지 않은 게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세계 축구 추세가 꼭 그렇지도 않다. 재능 탁월하면 나이 불문하고 바로바로 쓴다. 양민혁도 K리그1에선 단숨에 주전을 꿰찼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당장 뭔가 임팩트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선수는 뛰어야 한다. 이청용, 지동원처럼 K리그1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가서 곧장 좋은 인상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물론 양민혁이 K리그1에서 딱 1년 뛰었지만 38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대단했다.

토트넘 조기 합류에 대한 엄청난 반응, 떠들썩한 출국 기자회견도 그런 기대감 아래서 이뤄졌다.

다만 토트넘 입성 초기, 양민혁은 천천히 걷고 있다. 일부 외신은 "양민혁은 아카데미용"이라며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언론의 평가가 맞는 걸까. 아니면 1군에서 제대로 도약하기 위한 예고된 디딤돌일까.

2006년생 초신성 기대주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1군 경기 벤치에도 앉지 못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유소년 경기 출전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유력 언론인의 견해까지 나와 시선이 주목된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아스널전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24(7승3무11패)를 유지해 14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울버햄프턴(승점 16)과의 간격이 8점에 불과하다. 2~3경기 삐끗하면 강등권 싸움에 휘말리는 치욕을 겪을 수도 있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 팬들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이슈가 있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를 압도적 표차로 수상하고 MVP 후보에까지 오른 18세 공격수 양민혁이 또다시 명단 제외를 당해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이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 모든 경기를 뛰었고 마지막 실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데뷔 시즌 답지 않게 맹활약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한 너무 큰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가 리버풀이라는 강팀이어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대기 명단에 포함된 만큼 다음 경기였던 12일 FA컵 탬워스전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아직까지 양민혁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고 있다. 탬워스는 프로도 아닌 5부 세미프로 구단이어서 양민혁에게 영국 무대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예상과 달리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양민혁은 탬워스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강호인만큼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프로 경기를 뛴 적도 없는 유망주 두 명에게 밀려 명단에 들지 못했다. 또 토마스 베르너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같은 포지션 양민혁이 벤치 한 구석엔 앉을 수 있지 않을까 여겨졌으나 돌아온 것은 2연속 출전 제외였다. 

이런 와중에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가 양민혁의 출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한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키프 기자에게 "양민혁이 이제 막 영국에 온 걸 알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신호도 없는 이유가 있나? 순전히 전략적인 이유인가 아니면 부상이 있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오키프는 양민혁에 대한 너무 비관적인 전망을 경계했다. "온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양민혁이 현재 새로운 환경과 무대에 적응하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그렇다면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음이 나왔고 오키프는 "좋은 질문이다. 어쩌면 토트넘이 이를 고려할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의 U-21 경기 출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클럽하우스에서 노리치 시티와 U-21 팀이 겨루는 프리미어리그2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리그2는 기존의 리저브리그를 명칭 변경하고 참가팀 확대해 치르는 대회다. 사실상 2군 경기라고 볼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양민혁의 출전 여부를 지켜보면 토트넘이 구상하는 윤곽이 나올 수 있다.

토트넘은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다쳐 19일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 출격이 어렵다. 윙어가 또 하나 빠진 셈인데 양민혁과 포지션이 정확히 겹치는 선수다. 존슨의 제외가 양민혁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벤치 한 켠에 앉기라도 한다면 토트넘이 그래도 양민혁의 이번 시즌 기용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양민혁에 대해선 그가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한 달 지난 작년 9월 손흥민의 인터뷰가 화제다.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는 지난 해 8월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양민혁 관련 질문에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려면 언어, 문화,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적응할 수 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양민혁 같은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고 토트넘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말했다.

이후 손흥민은 양민혁이 입단하자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며 주변인들이나 한국 팬들이 잠시 그를 놔줘야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사실 이 말도 맞는 말이다. 관심 속에서 양민혁이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양민혁은 현재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그는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는 토트넘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양민혁의 현 수준을 유소년 레벨로 바라봤다.

K리그1 정상급 공격수가 토트넘 입단 뒤 유스팀을 거쳐 올라온다는 게 처음엔 난센스로 여겨졌으나 점점 현실화되고도 있는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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