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 복구 지원을 위해 거액을 쾌척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LA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우리를 위해 싸워 주시는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피난 생활을 하시는 분들, 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50만 달러(약 7억 2900만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와 함께 "LA STRONG(LA는 강하다)'라는 글귀가 담긴 이미지도 게재했다. 또 "다저스는 성금 마련을 위한 티셔츠 판매와 다른 구단과 협력도 하고 있다. 모두가 (LA를) 돕기 위해 힘써 주셨으면 한다. LA 지역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에 따르면 이번 LA 산불은 지난 7일 오전 LA 토팽가 주립공원에 위치한 스컬 록 왼쪽 부근에서 큰불이 발생한 것으로 시작됐다. 불과 닷새 만에 서울 여의도 면적에 35배가 넘는 102.4㎢ 규모 대지에 피해를 입혔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과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서부 해변에서 진행 중인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이 22%, 동부 내륙 '이튼 산불'의 진압률이 55%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LA 산불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LA 서부 베버리힐스 고급 주택도 전소됐다. NBA 스타들은 물론 헐리웃 유명 배우들도 이번 사태로 집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오타니는 다음달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시작되는 소속팀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합류에 앞서 LA 산불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정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월에도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 3만명이 넘는 주민이 피난 생활을 하게 되자 구단과 함께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 원)를 기부한 바 있다.
오타니는 2024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 206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는 2024 시즌 팔꿈치 부상 여파로 트레이드 마크인 '투타 겸업' 대신 타격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의 활약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뉴욕 메츠와 맞붙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6경기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OPS 1.184로 맹타를 뽐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 재팬시리즈, 2023년 일본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오타니는 2025 시즌에는 마운드에도 오른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 시즌 오른쪽 팔꿈치 수술 전까지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뽐냈던 가운데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저스는 최근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또 한 명의 아시안 빅리거가 2025 시즌을 함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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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