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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이럴 수가! "토트넘 아카데미 수준" 폭언 맞았나…연이은 명단 제외→U-21 출격 가능성 등장→제대로 된 평가 시급

기사입력 2025.01.17 11:18 / 기사수정 2025.01.17 11:1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민혁은 아카데미용"이라는 언론의 평가가 맞는 걸까. 아니면 1군에서 제대로 도약하기 위한 예고된 디딤돌일까.

2006년생 초신성 기대주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1군 경기 벤치에도 앉지 못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유소년 경기 출전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유력 언론인의 견해까지 나와 시선이 주목된다.

일단 토트넘은 양민혁을 1군 스쿼드에 집어넣어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등번호도 비교적 앞 번호인 18번을 줬다. 다만 엔트리에서는 정작 그를 제외하고 있는 한국 팬들도 궁금해 하는 시선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양민혁이 1군 경기 이전에 2군 성격인 21세 이하(U-21)팀에서 먼저 뛰게 될 것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한 것이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 25분 0-0 팽팽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동료의 크로스가 전방 경합 상황에서 흘러나오자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통렬한 중거리슛을 날려 아스널의 골대를 갈랐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40분 도미니크 솔란케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더니 4분 뒤 홈팀 벨기에 공격수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역전당했다. 결국 올시즌 두 번째 '북런던 더비'를 1-2 역전패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이번 시즌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아스널전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24(7승3무11패)를 유지해 13위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울버햄프턴(승점 16)과의 간격이 8점에 불과하다. 2~3경기 삐끗하면 강등권 싸움에 휘말리는 치욕을 겪을 수도 있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 팬들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이슈가 있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를 압도적 표차로 수상하고 MVP 후보에까지 오른 18세 공격수 양민혁이 또다시 명단 제외를 당해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이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 모든 경기를 뛰었고 마지막 실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데뷔 시즌 답지 않게 맹활약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전 소속팀 강원에서 6개월을 뛰고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만큼 1월1일 등록과 함께 토트넘 1군 무대도 밟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품게 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한 너무 큰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무대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차이를 인지하고 하는 발언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A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클럽 무대를 경험했고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경쟁도 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토트넘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가 리버풀이라는 강팀이어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나 대기 명단에 포함된 만큼 다음 경기였던 12일 FA컵 탬워스전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아직까지 양민혁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고 있다. 탬워스는 프로도 아닌 5부 세미프로 구단이어서 양민혁에게 영국 무대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리버풀전보다 퇴보해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양민혁은 탬워스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강호인만큼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프로 경기를 뛴 적도 없는 유망주 두 명에게 밀려 명단에 들지 못했다. 또 토마스 베르너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같은 포지션 양민혁이 벤치 한 구석엔 앉을 수 있지 않을까 여겨졌으나 돌아온 것은 2연속 출전 제외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3일 이후엔 양민혁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예상과 달리 출전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자 몇몇 팬들은 양민혁이 언제 토트넘 데뷔전을 가질지 물음표를 보냈다.

그러면서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를 찾아 토트넘이 양민혁의 출전 계획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 오키프는 지난해 10월 뉴캐슬전 앞두고 미키 판 더 펜의 전격 결장을 알리는 등 토트넘 관련해서 빠르고 정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 

한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키프 기자에게 "양민혁이 이제 막 영국에 온 걸 알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신호도 없는 이유가 있나? 순전히 전략적인 이유인가 아니면 부상이 있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오키프는 양민혁에 대한 너무 비관적인 전망을 경계했다. "온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양민혁이 현재 새로운 환경과 무대에 적응하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그렇다면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음이 나왔고 오키프는 "좋은 질문이다. 어쩌면 토트넘이 이를 고려할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의 U-21 경기 출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노리치 시티와 U-21 팀이 겨루는 프리미어리그2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양민혁의 출전 여부를 지켜보면 토트넘이 구상하는 윤곽이 나올 수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이런 견해를 드러낸 적이 있다.

매체는 지난달 26일 "양민혁은 현재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그는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는 토트넘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양민혁의 현 수준을 유소년 레벨로 바라봐 1군 적응이 끝나기 전까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리그1 정상급 공격수가 토트넘 입단 뒤 유스팀을 거쳐 올라온다는 게 처음엔 난센스로 여겨졌으나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민혁은 토트넘 외에 첼시 등의 러브콜도 받았으나 토트넘을 골랐다. 빅클럽에 직행하기로 했다면 어려움은 어느 정도 감수하는 게 맞지만 예상보다 1군 데뷔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물론 1군 데뷔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도 계속 벤치에 앉지 못한다면 차라리 다른 구단을 가거나, 토트넘 입단 뒤 임대를 갔더라면 어땠울까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게 지금까지의 양민혁 입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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