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FA 내야수 김하성이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아닌 시카고 컵스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미국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3루수 최대어로 꼽히는 알렉스 브레그먼 대신 김하성을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으로 영입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매체 모터사이클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김하성을 5000만 달러 이하 가격으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컵스가 FA 내야수인 브레그먼에 먼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FA 3루수 최대어로 꼽히는 브레그먼은 2024시즌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51안타, 26홈런, 79득점, 75타점, OPS 0.768을 기록했다. 브레그먼은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와 총 2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컵스는 브레그먼이 원하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 매체는 "컵스가 브레그먼과 협상했지만, 선수 측 요구 가격이 구단 계획과 맞지 않단 점을 분명히 받아들였다. 컵스는 브레그먼 대신 김하성을 합리적인 옵션으로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어깨 수술로 복귀 시점이 다소 미뤄질 수 있지만, 김하성은 컵스 로스터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타격 지표는 엄청나게 뛰어나지 않아도 수비 능력과 다재다능함은 컵스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4년 총액 4900만 달러(714억원)는 김하성이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결과와 비교해 합리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터사이클스포츠는 브레그먼 혹은 김하성 영입으로 컵스 내야 라인업에 흥미로운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브레그먼과 김하성에 대한 관심은 컵스 구단의 로스터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 검증된 브레그먼이나 도박이 될 수 있는 김하성, 어떤 선택이든 다가오는 시즌 성공을 위한 변화 직전에 있다"라고 전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김하성은 2024년까지 4시즌 통산 성적 540경기 출전, 타율 0.242,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 121경기 출전, 타율 0.233,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이 올겨울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입지를 다소 좁혔다. 단년 FA 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선 예상처럼 5월 복귀가 이뤄진다면 투자하는 구단 관점에서도 투자 규모를 다소 줄일 수밖에 없다.
물론 김하성을 원하는 구단이 적지 않다. 김하성은 2023시즌 종료 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증명했다. 김하성은 원래 자신의 포지션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수와 2루수 수비도 수준급으로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2루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로 알려졌다.
CBS스포츠는 16일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단년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1년 정도 선수 옵션이 붙는 조건도 고민할 것"이라며 "김하성은 아직 젊은 나이라 2025시즌을 건강하게 보낸다면 다음 오프 시즌 때도 FA 선수로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른 FA 내야수인 알렉스 브레그먼과 놀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따라 FA 내야 시장이 조금 더 복잡해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2루수 자원이 필요한 구단들로 보인다. 김하성이 단년 계약에 열려 있다면 충분히 계약 성사 가능성이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도 계속 김하성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CBS스포츠 보도에서도 시카고 컵스의 이름이 나왔다. 만약 양키스와 시애틀, 애틀란타, 그리고 친정 샌디에이고가 아니라 시카고 컵스가 김하성 영입에 성공한다면 엄청난 반전 계약이 될 전망이다. 그것도 단년 계약이 아니라 장기 계약이라면 더 큰 반전이다. 과연 김하성이 올겨울 FA 시장 막판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