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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늑장+부실 대응? 축구협회장 선거 끝없는 '표류'…선관위 위탁 불가 통지 "일정상 어려워"

기사입력 2025.01.16 18:01 / 기사수정 2025.01.16 18:4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계속해서 표류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위탁을 요청했던 협회가 이를 거절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어제(15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관리 위탁신청 검토결과'를 전달 받아 내용을 알려드린다"면서 '위탁 미수탁'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통지서에서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는 "우리 위원회는 3월5일 최초 실시되는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리 업무가 진행중임에 따라 일정상 임의위탁 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고 밝힌 뒤 "설사 우리 위원회가 위탁·관리하더라도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상 임의위탁선거는 위탁단체인 대한축구협회와 위원회의 선거사무를 구분하여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 현 단계에서 우리 위원회가 해당 선거를 전반적으로 총괄 위탁‧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므로 같은 법 제9조(임의위탁선거의위탁관리 결정·통지)에 따라 해당 선거를 미수탁한다"고 전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불공정 선거 시비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달 31일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는데 법원이 이를 선거 하루 전인 지난 7일 인용하면서 큰 망신을 당했다.

선거가 전격 중단된 가운데 축구협회는 부랴부랴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 관리를 위탁해 진행해 줄 수 있는 지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16일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선 중앙선관위가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위탁 진행한 것을 들어, KFA가 공정한 선거운영위를 구성한 뒤 원래 예정됐던 8일에 맞춰 미리 중앙선관위에 위탁했더라면 무리 없는 진행이 가능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지난 8일 진행될 뻔했던 선거에 대해 '깜깜이 선거'라며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강력 반발한 적이 있다. 허 후보는 최근 사퇴한 선거운영위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정몽규(후보의) 호위무사들로 채워졌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신 후보는 "선거운영위 당장 해산하라"고 경고했다. 결국 선거운영위 전원 사퇴로 사실상 해산됐다.

이후 2월 선거를 추진하는 와중에 3월 새마을금고 이사장 동시선거 유탄을 맞고 중앙선관위 위탁이 불발됐다.

연이은 파행이다. 이번 선거는 정몽규 전 협회장의 4선 도전과 함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학교 교수가 출마해 3파전으로 열렸다. 

당초 1월 8일 진행될 예정이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후보가 사법부에 신청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법원이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기존 선거운영위원회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며 선거인단 확정 과정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한 허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운영위의 불공정성이 드러났다. 

뒤이어 선거운영위는 1월 23일을 다시 선거일로 잡고 투명하게 절차와 운영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허 후보, 신 후보 측이 제대로 논의 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파행을 겪었다. 결국 기존 운영위가 대부분 물러나면서 운영위를 다시 재구성해야 했다. 



협회는 "1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2025년 제 1차 이사회를 긴급소집하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 업무를 진행할 선거운영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하고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업무에 착수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지난 10일 전원사퇴함에 따라 위원회 재구성 및 회장선거 관련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되었고, 재적이사 23명 중 16명이 현장 및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진행되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는 위원들의 구성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위원들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선거운영위원은 규정상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으로 구성되는데 전문성은 물론 대중적인 잣대에서의 공정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계의 참여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되도록 법조, 언론, 학계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을 위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1월 말에 설 연휴가 있어 축구협회는 관련 단체 추천을 받아 1월 말까지 선거운영위를 구성하면 해당 선거운영위는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아 선거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선거 일정은 추후 선거운영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8일 중앙선관위에 협호장 선거 위탁 진행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던 사안이 거절당하면서 협회가 자체적으로 다시 선거 사무를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문선 후보가 "선거를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평가해야 하는 언론인이 운영에 끼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인이 대거 선거운영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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