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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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오겜2' 음악감독이 말하는 봉준호x황동혁…"완전히 달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1.16 1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오징어 게임2' 정재일 음악감독이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2'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 황동혁 감독과의 작업 비하인드를 밝혔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채경선 미술감독, 김지용 촬영감독과 함께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감독 황동혁) 인터뷰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만의 아이코닉한 OST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 정 음악감독은 빈티지한 사운드부터 익살스러우면서 따뜻한 멜로디,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듣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앞서 전 세계 관객들의 찬사를 얻은 '기생충'(2019)으로도 주목 받았던 정 음악감독은 감독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완성해가는 작품 속 음악 작업의 특성을 언급하며 "시즌2를 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스크립트를 보니 다시 게임장에 들어가는데, '또 살육이 이뤄지는구나' 부담이 되더라"며 집중했던 과정을 전했다.



또 "시즌1은 맨 땅에 헤딩이었지만, 이번에는 일단 저에게 재료가 있었지 않았나. 시즌1의 테마를 쓸 수 있는 아카이브가 생겼고, 거기서 출발해서 많은 것들을 펼쳐볼 수 있겠다 싶었다"면서 "2편의 편집본을 보니 굉장히 따뜻한 면도 있고, 시니컬한 면도 있었다. 1편에서 뭔가 더 진화된 그런 화면을 볼 수 있어서, 1편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기생충'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브로커', 2월 28일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신작 'Mickey17'의 음악을 맡았고, '오징어 게임'으로는 인상 깊은 리코더 멜로디로 관심을 모았던 OST 'Way back then'으로 재능을 드러냈다.

"황 감독님은 따뜻하고 냉철한 분이다"라고 웃어 보인 정 음악감독은 "항상 담담하시고, 디렉션을 많이 주시지는 않는다. 제가 무언가를 드리면 피드백을 주신다. 감독님들께 음악을 들려드리면 숙제검사 받는 기분이 들게 된다. 전날까지는 '망했다' 이러다가, 황 감독님이 워낙 유쾌하고 따뜻하시니까 만나면 또 사그라들더라"고 얘기했다.

정 음악감독은 그간 진행했던 봉준호 감독, 황동혁 감독과의 작업을 돌아보며 "두 분의 작업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봉 감독님은 음악의 제목까지 정해주실 정도로 마스터 플랜을 갖고 계신 분이다. 그리고 황 감독님은 즉흥적으로,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해 주시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는 '정확함'과 '날카로움'을 꼽았다.

정 음악감독은 "제가 혹여 겸연쩍은 음악을 들려드렸을 때는 바로 알아차리시더라. 그게 참 신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 뒤 "그리고 나서 음악이 왜 이래야 하는지에 대해 수긍이 가게 말을 해주신다. 그럼 자연스럽게 '맞다, 다시 해야지' 이런 마음이 들게 된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런 게 '대가의 숨결'인가 싶었다"며 말을 이어간 정 음악감독은 "감사하게도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덕분에 저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해외 공연도 많이 하게 됐고, 스크립트도 많이 받았다. 또 감사하게도 런던에 '데카'라는 100년 된 레코드 회사와 계약을 해서 솔로 음반 작업도 하게 됐다"고 근황을 알렸다.



'오징어 게임'은 올 상반기 시즌3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시즌2와 3가 함께 촬영된 가운데, 정 음악감독은 시즌2의 결말이 다소 아쉬웠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며 "시즌2 엔딩이 조금 당혹스러우셨던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시즌3는 굉장한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대하셔도 좋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로 지난 달 26일 공개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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