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2025년 더 젊어지고 확 바뀐 두산 베어스가 예고됐다. 이미 팀 BI와 유니폼에 큰 변화를 준 두산은 더 젊어진 코치진과 선수단과 함께 이승엽 감독 계약 마지막 해에 임한다. 이승엽 감독은 시장처럼 떠들썩한 더그아웃을 만들자며 팀 분위기 개선을 강조했다.
두산 구단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년 창단기념식을 진행했다. 고영섭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을 포함한 전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2024년은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나름 대로 성과와 성적을 거둔 한 해였다. 하지만 저희는 그 성과와 성적에 비해 팬들로부터 많은 아쉬움과 질타를 받았다. 그 아쉬움과 질타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 안의 메시지를 잘 헤아린 뒤, 2025년도 변화와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는 최근 10년간 3번의 우승, 7차례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한 명문 팀이다. 우리의 목표와 눈높이가 타 구단과 같을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도 그들과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명문 구단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의 행동,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남다름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이어 세 가지 강조점을 설명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첫째, 명문구단다운 경기 내용으로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 잡아야 한다. 치열함, 끈기, 역전. 소위 '허슬두', '미라클 두산'이라는 우리 브랜드의 자산을 다시금 팬들의 뇌리에 각인해 주시길 부탁한다. 지난해 팬들로부터 받았던 많은 질타는 이 부분을 향해 있다.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리라 믿는다. 여러분이 새롭게 만들, 2025년 버전 '허슬두'와 '미라클 두산'다운 플레이를 기대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둘째, 우리 구단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서비스를 준비하겠다. 10개 구단 중에 No.1(넘버원) 마케팅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 새로운 BI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또한 세계적 기업 아디다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새로운 동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망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팬들이 열광하도록 만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사회적인 책임을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명문구단 일원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다. 여러분은 더이상 여러분 개인이 아니다. 두산베어스 선수, 직원으로서 팬들이 사랑해주는 만큼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우리 스스로 잘 아시리라 믿는다. 두산베어스 일원으로서 프라이드를 갖고 생활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고영섭 대표이사가 인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주장 양의지, 고영섭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김태룡 단장이 축하 떡 커팅을 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이승엽 감독도 이어 2025년 미라클 두산의 감동을 되살리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첫째, 올 한 해 팬들에게 승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자. 팬들이 열광하던 두산베어스는 허슬, 그리고 미라클로 대표된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는 끈질김을 되살리자.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을 거다. 팬들에게 미라클의 감동을 되살려주자"며 목소릴 높였다.
이어 이 감독은 "둘째, 우리 모두 시끌벅적해지자. 왁자지껄한 더그아웃은 끈끈한 팀 분위기의 상징이다. 동료들을 목청껏 응원하면서 팀을 하나로 묶어달라. 더그아웃의 활력은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나 역시 선수단에게 약속하겠다. 여기 있는 모두를 편견 없이 지켜보겠다. 경기에 나갈 자격은 단 하나,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될 선수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무한한 경쟁 구도를 형성해 우리 두산베어스를 강하게 한층 더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창단기념식 뒤 취재진과 만나 시끌벅적한 더그아웃 분위기 주문에 대한 의미를 다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더그아웃 분위기가 조금 쳐져 있다는 얘기가 계속 들리더라. 뒤돌아보니 문제였다고 느껴서 더 싸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그라운드 위에 나간 9명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싸워야 한다. 싸우는 마음이 중요한데 모든 선수가 6시 30분부터 세 시간 넘게 같이 집중하자는 그런 의미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안 좋으면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은 니무라 토오루 2군 총괄코치, 오노 카즈요시 코치, 박석민 코치, 임재현 코치, 조중근 코치, 김재현 코치, 서예일 코치 영입 등 2025시즌 코치진을 대거 개편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팀 시스템과 분위기를 예고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코치진에서도 조금 더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변화가 이뤄졌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신입 코치진들이 인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조성환 QC 코치, 이승엽 감독, 고토 수석코치가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두산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