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활약 중인 양현준이 시즌 첫 골을 쏘아올렸다.
양현준 소속팀 셀틱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던디에 위치한 덴스 파크에서 열린 던디와의 2024-2025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7라운드 순연 경기서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셀틱은 19승3무1패, 승점 60으로 리그 1위를 굳혔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레인전스와의 격차는 무려 16점이다.
이날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8분 머리로 셀틱의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공식전 18경기(7선발) 만에 기록한 시즌 첫 골이었다. 양현준은 후반 26분까지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후 알렉스 바예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던디는 3-4-2-1 전형으로 나섰다. 트레버 카슨이 골문을 지켰고, 라이언 애스틀리, 클라크 로버트슨, 애런 도넬리가 백3를 구성했다. 조쉬 멀리건, 모하메드 실라, 세자르 가자 칸투, 에단 잉그램이 중원을 이뤘다. 올루와슨 아드우미, 핀레이 로버트슨이 2선에 배치됐고, 머리가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셀틱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카스퍼 슈마이켈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그렉 테일러, 오스톤 트러스티, 카메론 카터 빅커스, 앨리스테어 존스턴이 수비를 맡았다. 캘럼 맥그리거가 허리를 받쳤고, 양현준, 파울루 베르나르두, 루크 맥코완, 후루하시 교고가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아담 이다가 원톱으로 나섰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셀틱이었다. 셀틱은 전반 5분 매코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41분 아드우미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양현준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일본 공격수 후루하시가 올려준 크로스가 수비 맞고 튀어올랐고, 양현준이 번쩍 뛰어올라 머리로 밀어넣었다.
이 골로 양현준은 이번 시즌 공식전 18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양현준은 이 경기 전까지 리그 1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 리그컵 2경기에 출전했으나 아직 득점이 없었다. 또한 2023년 11월 13일 에버딘과의 2023-2024시즌 13라운드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 이후 1년 2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양현준의 활약에도 셀틱은 웃지 못했다. 양현준의 득점이 터지자마자 1분 뒤 카터 빅커스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2로 다시 동률이 됐다.
양현준을 뺀 셀틱은 후반 33분 도넬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아르네 엥헬스의 천금 같은 페널티킥 골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셀틱 소식을 전하는 영국 셀츠아히어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경기 전 양현준에 대해 "그에게는 도전이다. 앞서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잘 해내고 있어서 경기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에게서 매일 보는 건 경기에서 정말 열심히 한다는 것"이라며 "그는 모든 것을 다한다. 하지만 효율적이어야 한다. 공격수라면 골을 만들고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압박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준은 최근 운이 없었다. 그래도 직전 경기에서는 거의 골을 넣을 뻔한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 골키퍼가 정말 잘 막아낸 것이다. 양현준은 훌륭하게 뛰었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려는 열망을 볼 수 있었다"며 "양현준의 발전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도울 것이다. 한국에서 왔으나 잘 적응했고, 선수들과 영어로 대화한다. 그건 좋은 선수라는 큰 증거"라고 칭찬했다.
매체는 "양현준에게 남은 과제는 훈련에서 보여주는 헌신을 경기날 결정적인 성과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양현준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감독의 중용을 받지 못했던 양현준은 최근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 던디전을 통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로저스 감독 지도 아래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