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종료 후 왼손 수술을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순조롭게 수술 부위를 회복, 이달 중순 대만으로 건너가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수술 후유증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왼손 통증을 훌훌 털어내고 힘차게 2025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고승민은 포수 유강남, 투수 최준용 등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이달 중순 대만으로 향한다. 롯데 1군 선수단의 1차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오는 25일에 앞서 현지에서 적응 훈련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고승민은 수술 부위에 대한 통증이 전혀 없다고 들었다"며 "1군 선수단 본진보다 먼저 대만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승민은 프로 입단 6년차를 맞은 2024 시즌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렸다. 120경기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5도루 OPS 0.834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고정 포지션이 없던 문제도 해결됐다. 190cm에 가까운 신장 탓에 2루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2024 시즌 종료 후 왼손 수술을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순조롭게 수술 부위를 회복, 이달 중순 대만으로 건너가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은 2024 시즌 중 수차례 고승민의 수비력에도 합격점을 줬다. 2023 시즌 종료 후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하며 생긴 2루수 공백이 고승민의 성장으로 곧바로 메워졌다.
고승민은 다만 2024 시즌을 마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왼손 손가락 첫 번째 중위 지절 관절 인대 손상 수술을 진행했다.
고승민의 왼손은 당장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고승민은 지난해 10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4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수술을 불과 2주 앞둔 상태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고승민이 수술을 결정한 건 더 큰 부상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당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어 수술을 미루고자 했지만, 진료를 담당한 의사의 조언에 태극마크 도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024 시즌 종료 후 왼손 수술을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순조롭게 수술 부위를 회복, 이달 중순 대만으로 건너가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승민은 수술 전 "왼손 상태가 타격할 떄는 괜찮은데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있다"며 "고기 굽는 집게를 잡는 것도, 헬멧을 집는 것도 안 된다. 크게 걱정할 상태는 아니지만 계속 참고 뛰다가 더 큰 부상으로 번지면 안 되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고승민이 수술 후 회복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승민은 다행히 당초 예상대로 오는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시작되는 팀의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2025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
롯데가 2025 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은 지난해 1차 훈련지였던 괌과 비교해 시설, 환경 등이 더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민은 2025 시즌 롯데 '약속의 땅' 대만에서 지난해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